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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식씨 문막읍사편찬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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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9월 03일 (월) |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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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앞둔 문막토박이 ‘아직은 청춘’
“포진리 3거리에 가면 돌에 물굽이라고 써있는 곳이 있는데 내 어릴적에 나룻터가 있었고 돗단배가 마포, 노량진에서 소금을 싣고 드나들던 곳이야.”<br><br>
문막읍사편찬위원회 채형식위원장(76)은 문막에서만 5대째 살아온 마을 토박이로 문막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다. <br><br>
지난 97년 문막읍사편찬위원회가 조직될 당시부터 위원장을 맡아 읍 단위로서는 전국적으로 드물게 읍 역사를 책으로 엮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다. <br><br>문막읍 기관장, 단체장들 모임인 문막읍발전협의회에서 처음부터 채씨를 위원장으로 염두에 뒀던 이유는 한차례 역사서적을 발간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br><br>
지난 97년 문막초교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개교 80년사’라는 서적을 채위원장이 맡아 책을 냈던 것이다. 연세많고 농사짓는 시골 노인에게 학교에서 책 발간을 부탁했다니.
또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근사한 책을 엮어내다니. <br><br>
채위원장은 6·25사변을 전후해 대학을 두군데나 다닌 엘리트 농부였다. 6·25가 나기 전에 사범대학을 다녔고 동란이후에는 중앙대를 나왔다. 문막초교와는 사범대학 졸업후 교사로 부임했던 인연으로 책 발간을 책임졌던 것이다. <br><br>
당시 대학을 두군데나 다녔고 교직에도 몸담았지만 무작정 땅을 찾아 농군으로 변신해 아직도 농사꾼이란 명함을 달고 있다. <br><br>
채위원장은 “특별한 이유같은건 없어. 단지 농사짓고 싶었을 뿐이야”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직장을 접고 농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는 다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원주시민대상을 수상한 원홍기씨(75)와 함께 농업인의 날 행사를 전국 최초로 개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9년 원씨는 원성군농사개량구락부연합회장을, 채씨는 부회장을 맡아 영농기술 보급에 앞장섰던 것이다. <br><br>
문막읍사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귀중한 자료가 여럿 나왔다.
그중 하나는 원주시가 주최한 원주오늘전 사진전에 출품한 결과 최고상인 금상을 받기도 했다. 나룻배에서 자전거 내리는 장면을 찍은 사진인데 향토 장학사업에 앞장서며 화제가 됐던 고 박정환 할머니가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더욱 뜻깊은 자료로 밝혀졌다. <br><br>
채위원장은 “할머니가 6·25때 피난가며 항아리에 숨겨둘 정도로 고이 보관했던 사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상금으로 받은 60만원은 문막읍사 편찬을 위해 쓸 예정이다. <br><br>
그런데 상금을 보태더라도 문막읍사 책을 만들 돈이 터무니없이 모자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7천500만원 정도 필요한데 현재까지 확보한 예산은 2천500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천만원은 원주시에서 지원하기로 했고 500만원은 문막읍민들 기부로 모았다. 하지만 아직도 5천만원이 부족한 것이다. <br><br>
채위원장은 “기부금 모금을 계속 할 예정인데 다들 경기가 어려워선지 쉽게 모이질 않는다”며 “그렇다고 기부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br><br>
내 고장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는 일, 채위원장은 “후세들에게 나를 알리는 일”이라며 하루속히 경비를 마련해 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sylee@wonju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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