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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택 위원장“평범한 농부로 돌아가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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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입은 주민들과 합심해 미군측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습니다.”
평범한 농부였던 전정택씨(39·태장동)는 지난 5월 19일 미군부대 캠프롱 기름유출 사건이 발생한 이후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br><br>
<b>캠프롱기름유출사건 피해주민대책위원회</b></a> <br><br>
올해 매형과 5천여㎡(1천500평)을 얻어 농사를 지을 계획이었는데 기름에 모판이 모두 망가져버린 것이다. <br>겨우 건진 벼 몇포기를 심어놨지만 제대로 자랄지는 의문이다. 아랫논에 심어놓은 벼도 자꾸만 죽어버려 몇번씩 다시 심었지만 포기가 늘지않고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있다.<br><br>
전씨는 캠프롱기름유출사건피해주민대책위원장을 맡고부터는 피해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오염지역에 대한 원상복구를 요구하느라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br><br>
평창에서 태어나 원주에 온지 8년째인 전씨는 절골마을(캠프롱 뒷편 기름유출 현장)에 사는 매형 이선기씨(59)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고 있었다. <br>
좀처럼 화낼줄 모르던 전씨의 부인 박순국(34)도 요즘 화가 잔뜩 나있다.<br> 미군에게 화풀이를 하다보니 욕도 제법 늘었다. “미군이 우리(한국사람)를 얕잡아보니까 이렇게 대꾸도 안하는 거죠.” 박씨는 천막농성장에서 미군측과 싸우고 있는 전씨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위해 간식이나 반찬을 만들어 주느라 남편 못지않게 바쁘다. <br>장애가 있는 큰 아들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배가 든든해야 어깨 펼 수 있다’며 부지런히 음식을 날라다 준다.<br><br>
기름이 발견된뒤 보름여만에 부대내에서 처음으로 한미공동조사단의 현장조사가 있었다.<br>
가장 먼저 전씨를 비롯한 주민들을 입장시키는등 우호적으로 행동하던 미군측은 땅속에 묻혀있던 배관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뒤로는 토양오염에 대해 발뺌만 하고 있다.<br><br>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기로 결의했지만 쉽지 않다.<br>
절골마을 주민 대부분이 병약한 노인들이라 피해보상 요구에 적극적이지 못한데다가 그나마 참여하려는 주민들을 방해하는 일부 세력때문에 두배로 힘든 것이다. <br>그래도 가장 고마운 것은 주민들이 함께 하자고 의견을 모아주는 것이다. 시민단체도 내일처럼 열심히 나서주고 있고 격려하는 시민들도 많아져 저절로 힘이 난다고.<br><br>
“이렇게 일을 직접 당하고 보니 국민의 안전이나 본국의 환경을 끔찍히 위하는 미국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알게됐어요. <br>나는 어떤 시련이 온다고 해도 떳떳해요. 죄는 미군이 지었는데 어쩌면 미군은 그렇게 태연하고 뻔뻔한지 모르겠어요”<br><br>
미군기지를 되찾는데 원주시민 모두가 한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전씨는 요즘 매향리피해주민대책위원장과 통화를 하며 자문을 얻는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br>
미군이 기름유출로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염된 지역에 대한 피해보상과 원상복구를 약속하는 날이 올때까지 대꾸없는 싸움을 계속하겠다는 전씨는 오늘도 천막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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