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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봉, 원주클라이머스연합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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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리봉 정상에 선 사나이
해발 6천194m의 정상, 치악산(1천288m)의 5배나 높은 알래스카의 최고봉인 매킨리봉을 오른 산 사나이. 갖은 고생 끝에 막상 정상에 올랐을 때는 ‘빨리 내려가고 싶다’란 마음만이 간절했다는 김순봉(37) 원주클라이머스연합회장.<br><br>
5월 17일 알래스카 중남부의 데날리 국립공원에 있는 맥킨리봉으로 첫 발을 내딛은 김회장은 12일간 눈 덮인 설원을 올라 5월 28일 오후6시30분(현지시각)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br><br>
함께 간 동료 민영선씨와 함께 오른 매킨리봉 정상. 산이 북쪽에 있어 공기층이 얇아 고소증이 고도에 비해 심하고 바람도 유난히 강한 탓에 말그대로 있는 고생 없는 고생 다 했다고 한다. <br>
더욱이 주위를 분간하기 어려운 화이트 아웃 현상으로 인해 하루에도 수십번 포기하고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br><br>
등산한지 4일째 3천100m에 올랐을 때는 고소증이 심해 도저히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br> 이틀간 등반을 포기하고 눈을 녹인 물만 먹고 지낸 김회장은 이후 다시 체력을 회복해 매킨리봉 정상 정복 도전을 했다. 죽음의 지대라고 부르는 4천100m에 다달았다. <br><br>
이 구간부터 5천100m까지는 500m를 오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br>
100m를 뛰었을 때 숨이 차는 것과 같은 호흡 곤란을 겪으면서 그는 하루 10시간 정도의 산행을 계속 해야 했다. <br>
산행을 위해서는 체력이 따라줘야 하는 법. 매일 식사 챙겨 먹는 것도 여간 일이 아니었다.<br> 고도가 낮을 때는 압력솥에 밥을 하고 고도가 높은 곳에 가면 물만 끓여서 부으면 밥이 되는 알파미로 배를 채웠다. 물이 없기 때문에 눈을 퍼서 식수를 대신했고 세수는 생각지도 못했다.<br> 양치질도 5일에 한번 밖에 못했다. <br>머리도 24일동안 감지 않고 지냈다.<br><br>
매킨리봉에서는 쓰레기를 지정된 곳에만 버려야 한다. 산행을 도와 주는 레인저가 늘 붙어 다니기 때문에 아무곳에나 버린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다. <br>
대·<br>소변 보는 일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소변은 레인저가 만들어 놓는 곳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대변의 경우 자신의 변을 봉투에 담아서 지정된 곳이 나올때 까지 갖고 다녀야 한다.<br> 김회장 역시 이틀간 봉투에 대변을 넣고 산행을 했다. 다행히 날씨가 워낙 춥다보니 대변이 꽁꽁 얼어 악취는 없었다.<br><br>
더울때는 25도까지 올라가고 추울때는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온도 속에서 적응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br>해와 달 그리고 구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진 풍경도 기억에 남는다는 김회장.<br> 내려오는 길에 50여m를 굴렀던 것을 제외하면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br><br>
하지만 같이 간 동료 중 임형택, 서강호 대원이 기상 악화로 정복을 못한 것이 내내 아쉽기만 하다.<br> 앞으로 2년에 한번씩 7대륙을 정복하겠다는 원주클라이머스연합회. 매킨리봉을 올랐으니 이젠 엘부루즈,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아콩카구아, 코시어스코, 킬리만자로만 정복하면 된다.<br><br>
1950년 6월 3일 프랑스 에르조그 등반대가 세계 최초로 8천m급 정복을 했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산을 오르고 싶은 것이 김회장의 소망. ‘수확의 여신’이란 의미를 가진 이 산을 오를 때가지 그는 늘 산을 오를 것이라고 말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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