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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성씨 전신장애 딛고 수능시험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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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한 힘은 ‘자신감’
“육체적 고통속에서도 못다한 공부를 시작했고 컴퓨터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또 다시 도전했다”
“신체적 장애보다는 정신적 장애가 더 무섭죠”
지난 15일 있었던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위재성씨(23)는 이렇게 첫마디를 꺼냈다.
전신장애. 위씨는 다른 이의 도움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자유롭지 못하다. 하물며 물마시는 것 조차. 그러나 그는 이번 수능시험에 당당히 도전했다.
전신장애란 불편함을 딛고 그가 수능까지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무엇인가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그가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기 위한 방법이 시험이었던 것.
이번 수능이 처음인 위씨. 목표보다 훨씬 적은 점수를 얻었다며 점수를 공개하기를 꺼려했다. 그저 200점 안팎이라는 것 외에는.
위씨가 행동에 불편함을 겪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 갑작스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10살 이후로 단 한번도 걷을 수 없었다.
조그만 단칸방에 홀로 남아 누운채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각 관절에서 밀려드는 고통으로 진통제와 주사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 아픔과 외로움은 그를 더욱 나약하게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다시금 의욕을 일깨워 준 사람은 언제나 단칸방에 찾아와 말벗이 돼주던 시도니아 수녀.
육체적인 고통은 그가 스무살까지 계속됐지만 그무렵 그는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못다한 공부. 초등학교 3학년 중퇴라는 자신의 학력이 내심 부끄러웠다. 또한 고통을 잊을만한 그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혼자만의 공부가 시작됐다. 그가 있는 천사들의 집 청원학교 분교에서 수업도 들었다. 조금씩 눈에 글씨가 들어왔다.
처음 초등과정을 합격하고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곧바로 중등과정에 도전했다. 위씨는 지난해 고등과정을 합격해 그가 처음 목표로 했던 것은 이뤘지만 내친김에 수능에도 도전하고 싶었다. 그의 유일한 낙인 컴퓨터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네요”라는 그는 “점수가 낮아 조금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요”라며 웃음을 보인다.
가끔 시내구경을 나온다는 위씨. 그러나 전동휠체어에 몸을 맡긴채 시내에 나오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정상인에게는 너무나 사소한 문턱이 나에게는 절벽처럼 느껴집니다”라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에 인색한 모습을 꼬집었다.
오토다케의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읽고 장애인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란 것을 알았다는 그는 이제 고통으로 일그러진 모습보다는 환하게 웃는 모습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어렸을때는 의사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일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한다고 소박하게 말하는 그.
컴퓨터 앞에서 인터넷으로 세상을 그리는 그의 모습에서 정작 장애는 신체적인 것 보다 정신적인 것임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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