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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씨 모터크로스 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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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를 모터스포츠의 중심으로
지난해 그랑프리2000 대회를 개최한 김남규씨는 모터크로스를 생활체육으로 정착시킨 1등 공신이다.
굉음을 내며 질퍽한 벌판을 내달리는 모터사이클, 그위에 몸을 맡겨본 사람만이 느끼는 질주의 쾌감. 하지만 몇년전까지만 해도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소수의 스포츠로 여겨졌다.
따라서 우리주변의 생활체육으로 모터사이클이 등장할 것이라고 상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태장동 쓰레기매립장 부지에서 울린 굉음과 12일 열린 ‘그랑프리2000’대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원주가 모터스포츠의 메카로 손색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대회장 한쪽 관중석에서 감회 어린 미소가 눈에 띈다.
원주시차량등록사업소 김남규소장(56). 평범한 공무원 신분이지만 한번 헤집고 바라보면 모터사이클 경기를 원주에 도입한 1등 공신이다.
20대 젊은 시절, 스피드와 박진감에 빠져 오토바이에 오르기 시작한 그는 70년대 춘천시내를 누비는 신세대중에 신세대였다고.
“90cc 검은색 가와사키오토바이를 끌고 시내에 나타나면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쏟아지는 것을 느꼈지…”
스물 여섯되던 해 공직에 입문, 원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됐을때도 오토바이는 곁에 있었다.
따라서 오토바이에 얽힌 에피소드도 여러가지. 한번은 돈을 모아 당시 250만원하는 250cc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자 ‘공무원이 무슨 오토바이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또 가격이 가격인만큼 뒷조사까지 당한 웃지못할 일도 있었다고 웃음을 지어 보인다.
오토바이를 타겠다면 곁에서 극구 말리는 부인 역시 젊은 시절에는 오토바이 뒤에 안겨 스피드를 즐기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너스레도 떤다.
주말이면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단체드라이브를 떠나는 취미도 즐겼다.
시간이 흘러 ‘현역’에서 한걸음 물러난 그에게 태장동 쓰레기매립장부지에서 모터사이클 매니아들이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선진 스포츠의 불모지인 원주에서 이들의 활동은 김소장을 20대 시절로 되돌려 놓기에 이르렀고 내친김에 모터사이클 동호회를 결성하게 됐다.
이렇게해서 지난해 7월 탄생한 것이 국민생활체육원주시모터크로스연합회. 초대 회장까지 맡게된 그는 이때부터 경기장 마련에 나선다.
“태장동 쓰레기매립장부지가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었다. 분지 지형에다 매립한 쓰레기가 점프에 이은 착지 동작에서 완충 역할까지 맡아주기 때문에 별도의 시설투자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의 인식부족으로 사용허가를 받는데 한해를 넘길 수 밖에 없는 상황. ‘우선 관심을 모아보자’ 지난해 11월 21일 일부언론의 ‘불법사용’ 보도를 무릅쓰고 전국규모대회를 유치했다. 김소장 자신은 물론 동호인들이 사비를 털어가며 경기장을 조성했다. 대회는 대성공.
원주시의 닫힌 문도 열렸다. 올해 2월 21일 개장허가를 받아낸 것이다. 일정금액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모터스포츠의 토대를 일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김소장은 지난달 돌연 연합회장 직책에 사의를 표명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가 차기회장으로 지목한 사람은 원주가정법률상담소 손숙자 소장이다.
“사람은 자신이 떠날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얘기로 말문을 연 그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만으로 할일은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시민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해서 다양성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 적임자에게 바통을 넘겼다는 것이다.
여성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스쿠터를 타고 시내에 나서는 여성들이 늘어날수록 자전거와 함께 자동차 이용을 줄이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
또 원주를 모터스포츠의 중심지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뒤에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는 김소장은 “원주 경기장은 모터사이클을 비롯해 모형자동차, 4륜구동까지 포괄한 모터파크로 조성할만한 가치가 있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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