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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이 봉천 되려면
2006년 03월 07일 (화) .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

수영을 하지 못해 물 가까이 가면 친근한 생각보다 두렵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까닭은 어릴 적 봉천에서 멱을 감다가 죽을 뻔했던 기억이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은 누구나 한가지씩은 봉천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봉천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우선적으로 떠올리지만 봉천이 우리가 어렸을 때의 모습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한번쯤은 아이들과 함께 산책정도는 즐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봉천, 지금은 원주천이라는 이름으로 원주를 관통하는 하천. 자연과 어우러져 있었던 봉천과 회색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원주천은 하나의 하천이지만 각기 그 이름이 우리에게 주는 정감은 전혀 상반된 느낌을 주고 있고 현실도 그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의 원주천을 봉천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몇 년 전부터 원주천을 자연형하천으로 바꾸자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요원한 듯 합니다. 원주천살리기 기본계획용역을 원주시가 발주하고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실시설계나 추진방침조차 정해지지 않은 현실에서 ‘봉천의 꿈’ 계속해서 멀어지고만 있습니다.

원주천살리기 기본계획에는 원주천의 수량을 자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 원주천에 다양한 물고기와 동·식물 및 물속 생물들이 사람의 간섭을 피해 살 수 있는 방법, 제대로 된 자연공원하나 없는 원주시에 훌륭한 수변자연공원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도시의 열섬효과를 차단하고 온 도시에 푸름과 생명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되어 있음에도 원주시의 무관심, 정확히는 원주시장의 치적과 도시 막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재정투입이 먼저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토한번 없이 캐비넷 안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데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원주천을 봉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둔치의 자동차 주차장을 없애고 녹지로 조성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주민민원을 감당하기 싫은 것도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결국 원주천을 봉천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는 주차장과 체육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둔치의 용도를 포기할 수 있느냐, 없느냐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자동차의 증가는 원주천을 봉천으로 만드는 것에도 장애요인이지만 더욱 근본적으로 원주의 사회적 혼란, 그리고 각종 사회간접비용을 유발시켜 사회적 시스템을 왜곡시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렇다고 시민들에게 자동차를 갖지 말라고 할 수는 없고 10만대가 넘는 자동차의 반이 거리에서 잠들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주차장을 줄이는 정책은 돌멩이를 맞겠지요.

원주시의 좁은 도로의 현실을 극복하려면 집에다 차를 두고 시내를 나와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대중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버스회사의 눈치를 보면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버스노선 개선은 전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화물차나 신규주택 건설시 실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의 수만큼 주차장을 확보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소규모 주차시설 조성을 장려하고 아파트의 주차장을 인근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넉넉한 아파트 주차장의 조성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의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자동차를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욱 즐겁도록 가로수와 인도의 녹지조성, 간판의 정비, 안전한 인도, 자전거도로의 확보 등 걷고 싶은 도시의 비전을 명확히 할 때 변화는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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