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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경마장 반대 힘과 지혜 모아야
2006년 02월 13일 (월) . .
제현수사단법인 21세기정책연구소 연구실장

마사회가 직영하는 장외발매소다. 첫 경주가 30분이나 남았지만 좌석은 이미 1000여명이 몰려 꽉 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 컴퓨터용 펜을 귀에 끼운 채 경마 예상지를 펼쳐놓고 뚫어져라 보고 있다.
“마권 구입 마감 30초 전입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첫 경주가 시작됐다. “이랴!” “야, 이 XX야, 달려라 달려!”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1분여 만에 등수가 결정되자, 이번에는 “에이, 씨X!” 탄식이 터졌다. 간혹 환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택시를 운전한다는 한 40대 남성은 “평균 하루에 20만~50만원씩 쏟아 붓고 있다”고 했다. “자려고 누우면 눈앞에 말이 달리는 게 보여… 일 안 하고 여기 와 있는 걸 알면 당장 이혼당할 거여.” 한 달 전 부인과 경마를 끊겠다는 각서를 썼다는 그에게 “오늘 얼마나 땄냐”고 묻자, “경마해서 돈 따는 사람 봤냐”고 되물었다.
인근 상가에서 문방구를 운영한다는 김모(45)씨는 “두 게임 만에 10만원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일 하다 말고 잠깐 바람쐬러 나왔다”고 했지만, 오후 3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권모(27)씨는 큼지막한 가방을 메고 있었다.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그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잠깐 머리 식히려고 왔다”고 했다. 이제는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들까지 경마에 중독되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중앙일간지에 실린 화상경마장에 관한 기사 중 일부이다.  
원주화상경마장 설치가 농림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울러 농림부는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만간에 원주화상경마장에 대한 승인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지하다시피 화상경마장은 도박중독자의 양산, 경제적 파산, 가족의 해체와 사회적 관계의 단절, 각종 범죄의 증가, 이로 인한 제사회적 비용의 증가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유발하여 건전한 지역사회에 큰 위험요소가 된다. 특히 경마는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여러 도박 종류들 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는 화상경마장은 지역주민을 직접적인 영업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하면 도박에 대한 중독은 그 어떠한 요인들보다 도박장의 접근성이 가장 주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 출입자들 중 도박중독자의 비율이 47.8%에 달하고, 강원랜드가 지역주민의 카지노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주민의 도박중독률이 15%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는 이를 잘 증명해준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농림부가 대다수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도박 산업의 확산이라는, 국민을 상대로 한 도박을 강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화상경마장은 개인차원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사회와 기업들에게도 불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건전한 원주지역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부터라도 원주화상경마장 설치 반대에 원주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것이 소중한 원주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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