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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너무 춥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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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부도 - 체불임금 증가 - 상경기 위축 극심
부실기업 퇴출과 은행 경영평가 발표로 국내 경제가 술렁이는 가운데 지역 경기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건실하던 관내 중소기업들도 잇따라 부도처리 되고 시내 대부분의 상가들은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또 이달부터 대중교통 요금이 오른데 이어 전기세, 상수도 요금도 인상돼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당면, 식빵등을 생산했던 중앙식품은 97년 4/4분기부터 직원 60명의 임금 7천600만원을 비롯 퇴직금 1억8천만원, 상여금 1억8천만원을 지불하지 못했다. 또 춘천 공장 20명의 직원들도 임금과 퇴직금 2억4천800만원을 지급 받지 못해 현재 원주지방노동사무소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로 지난달 18일 최종 부도처리 됐다.
김치 공장인 삼현종합식품도 지난달 말까지 영업을 하고 공장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80여명의 직원들이 몇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 원주지방노동사무소(소장:이상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28개 업체 400여명의 근로자가 9억900만원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65명 보다 2.4배나 증가한 것이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되다 보니 업체에서 제품을 생산해도 매매 행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재고량만 증가하고 있어 내년 상황이 걱정된다”고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내부 구조조정을 마쳤거나 서두르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다.
한 유통업체 지점장은 “요즘은 그동안 3D업종으로 직원을 구하기 어렵던 생산직에 대졸 출신이 적지 않을 정도”라며 “대부분 알만한 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교적 경기에 민감하지 않았던 약국들도 의약분업으로 인해 대형화 되면서 동네약국이 줄줄히 문을 닫는등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체감경기가 민감하게 나타나는 유통업의 상황도 갈수록 움츠러 들고 있다.
이마트원주점은 10월말 현재 65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보다 7%가 신장됐지만 이는 매출액 증대라기 보다는 물가상승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대형할인점 상황이 이러니 재래시장 상인들은 그야말로 입에 풀칠하기 바쁘다. 남부시장에서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물건 해 오는 값도 안 나온다”며 한숨만 내쉰다.
김미영씨(45·태장동)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도대체 어떻게 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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