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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지은게 아니어서 떳떳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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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16일 (월) |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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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선고받고 풀려난 권 승 복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꽁보리밥이 체질이었는지 구치소에서 나오는 꽁보리밥을 단 한톨도 남겨본 적이 없었다.”
11월 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0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풀려난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원주시 지식산업과 근무)을 13일 만났다. 그는 “죄를 지어 구치소에 수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치소에서도 떳떳했고 건강하게 지내다 나왔다”며 취재 내내 환하게 웃어 보였다.
권부위원장은 지난달 1일 서울의 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다 경찰이 들이닥치자 본조 건물의 서고에 피신했다가 경찰에 발각돼 연행됐다. 10일 선고공판에서는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으로서 공무원노조 연가 총파업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공무원법 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에 곧바로 항소를 제기한 권부위원장은 “노동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한 우리들의 투쟁은 부패와 굴종으로 자리매김된 오욕의 역사를 털어내기 위함이고 시민들 편에서 일하며 긍지와 보람을 갖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치소를 찾아준 동지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40일동안 권부위원장을 찾은 면회객은 가족과 동료등 20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심수인데다 공무원 노조를 결성하려다 잡혀왔기 때문에 같은 공무원 입장에서 교도관들이 편의를 많이 봐 주어 구치소 생활은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권부위원장은 11일부터 정상출근을 하고 있으며 가족은 부인 김미경씨(43)와 1남1녀.
권부위원장은 “2년전 원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에 당선됐을 때만 하더라도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가 심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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