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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기기증본부에 신장 기증한 김병섭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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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14일 (목) |
<임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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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 터 / 뷰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거저 얻었으니 거저 주라는 예수님말씀대로 할뿐인데 너무 알려지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강원본부를 통해 신장기증을 서약한 김병섭(45·사진)는 지난 11일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눔으로써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김씨는 “한쪽 눈이나 간까지 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법적으로 뇌사상태에서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5년전만해도 서울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던 김씨는 유통업, 비디오촬영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고 사업실패의 아픔도 많이 겪었다.
그러던중 올 2월엔 인터넷을 통해 장기기증본부를 알게 됐고 나눔의 삶을 실천할 기회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엔 원주 문막읍 비두리의 한 사찰에서 ‘깨달음’의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시종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김씨는 “과거엔 돈만 생각하며 악귀처럼 살아왔다”며 “이제야 사랑이 무언지, 행복이 무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인간의 신체는 소우주이기에 모든 장기는 나눌 수 있고 재생된다”고 했다. 또한 “장기가 2개씩인 것은 1개는 나누어 주라는 신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이달말까지 서울중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거쳐 수술하고 이병원에 입원한 50대남자인 유모씨에게 신장을 이식한다. 이후 약 한달가량 요양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원주에서 계속 살겠다”는 김씨는 가족으로 부인 손명순씨(42)와 1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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