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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여성자원봉사자대회서 사례발표한 김 기 선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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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27일 (월) |
<서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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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고통 겪으면서 사랑 배웠어요”
고통을 겪어본 자만이 아픔의 수렁에 빠져있는 타인의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것일까.
지난 23일 오전10시30분 여성회관에서 열린 제2회 여성자원봉사자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 체험 사례를 발표한 김기선씨(46·봉산동) 역시 14년간 류마티스관절염과 성대에 혹이 2개나 생겨 수술대에 오르는등 병마와 처절한 싸움을 했던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기도로 이 모든 병을 이겨낸 김씨는 가톨릭병원에서 중풍과 치매 환자를 목욕시키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목에서 나오는 피고름을 토해내기도 하고 악취로 인해 가까이 가기 조차 힘든 할머니등 10여년간 수많은 노인들이 그의 따뜻한 손길을 거쳐갔다. 봉사 초기엔 숨쉬기 조차 곤란할 정도의 악취와 노인들에게 기저귀를 채울 때의 손에 느껴지는 감촉때문에 밥 먹는 것조차 힘들었던 김씨. 배가 몹시 부어 있어 병원에 가보니 위암 말기란 판명을 받고 얼마후 세상을 떠나 목놓아 울었던 아픔들이 김씨에겐 너무나 소중한 사랑의 가르침이었다고 한다.
“차가운 머리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야 진정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김씨는 요즘 가톨릭종합사회 복지관에서 이동목욕 차량 봉사를 하고 있다. 그녀는 새벽 1~2시에도 할머니가 위독하다고 하면 서슴치 않고 함께 해준 남편이 있었기에 봉사의 더 큰 사랑을 체험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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