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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농업인의 날 제창한 원홍기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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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09일 (목) |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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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대한 영원한 사랑”
전국 최초의 농민행사인 농업인의 날을 제창한 원홍기씨(73·소초면)는 “농민이 천시받던 시절 농업과 농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제정했다”고 기원을 설명했다.
60년대 당시 전 국민의 60%이상이 농업에 종사했으나 정작 농민들이 제대로 대접받기는 커녕 천대받는 계층이었다고 밝혔다.
농업경영인의 전신인 농사개량구락부 강원도 연합회장과 원성군 연합회장을 역임하던 원씨는 당시 도 차원에서 농업인의 날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부정적인 시각으로 원주 농민을 주축으로 출발했다.
농사개량구락부 외에도 생활개선구락부와 4-H구락부등의 단체가 동참했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자철학을 바탕으로 흙(土)이 세번 겹치는 11월 11일 11시를 농민의 날로 정했으며 첫 행사를 64년 치렀다. 당시 원주우체국 옆에 있던 재향군인회 사무실에서 치른 첫 행사에는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농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회상했다. 교통수단이래봐야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오가던 버스가 고작이던 시절, 행사에 모인 인원은 870여명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 95년 제32회 행사에 이르기까지 기념식과 우수농민 포상, 농민 위안행사등 농민들을 위한 유일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선거때만 되면 정치성을 의심받아 많은 고초를 겪었고 행정적인 지원도 전무해 농민들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었다.
원주에서 열린 농민의 날을 바탕으로 전라북도 광주에서도 행사를 열었으며 도내에서는 영월과 평창, 정선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80년부터는 11월 11일을 농민의 날로 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계속 건의, 96년 정부에서 대통령령 제15005호로 11월 11일 농어업인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원주시는 농민의 날을 기념해 농업인의 날로 공식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37회를 맞이했다.
평안북도 구성군 출신인원씨는 초등학교를 가까스로 졸업한 정도의 학력에 불과하지만 원주와 횡성, 영월까지 관활하던 원주지구 축협 조합장을 역임할 정도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의 농업사랑은 청소년시절 탐독했던 문학서적인 작가 이광수의 흙과 심훈의 상록수등을 통해 키워왔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원씨는 10여년전 중풍에 걸려 바깥출입이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흙에 대한 사랑과 노력은 농업인의 날이 사라지지않고 이어지는 한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오근향씨(72)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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