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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정 궁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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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10일 (월) |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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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해줘요”
국궁, 혈액순환에 좋고 단전호흡 저절로 … 배우려는 사람 계속 증가
전국대회 우승 25회 … 실력 전국 최고수준
퉁! 하는 소리와 함께 시위를 떠난 화살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다. 바람을 가르며 145m를 날아간 화살이 과녁에 꽂히자 빨간색 깃발이 돌고 “관중이요~”라는 우렁찬 목소리가 이어진다.
명륜동 원주교육청 건너편에 자리한 학봉정(사두:이희걸) 사대는 하루종일 빌 틈이 없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활을 통해 정신수양을 쌓고 건강을 챙기려는 회원들로 북적인다.
학봉정은 원주 국궁의 혼과 맥을 이어 온 곳이다. 1955년 정창주 초대사두를 비롯해 30여명으로 출발한 학봉정궁도회는 봉산동 시대를 거쳐 현재의 명륜동에 자리잡기까지 50여년간 구계훈(九戒訓:궁도인이 지켜야할 아홉가지 수칙)을 실천하고 있다.
국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봉정궁도회의 회원수도 꾸준히 늘어 지금은 정회원만 90여명에 이른다. 연령과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10대에서 80대까지 분포돼 있고 직업도 회사원·공무원·주부·자영업자 등 다양하다. 여성궁사도 12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은 활 앞에서 금세 하나가 된다. 궁도는 무엇보다 예의를 중요시한다. 회원간 인격존중은 물론 연장자에 대해서는 깍듯이 대해 준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결속력이 강하다.
탄탄한 결속력은 50여년간 전국대회 우승 25회, 도내대회 우승 60여회를 차지하며 전국 최상의 실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도내에 단 한 명뿐인 9단 김치영 사범을 비롯해 명궁으로 불리는 5단 이상 고단자만도 10여명에 이르는 학봉정궁도회는 지난 해에도 2번의 전국대회와 4번의 도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전국에 학봉정이란 이름을 각인시켰다.
“국궁은 양팔만 이용해 활을 당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정신을 집중해 시위를 당기기 때문에 정신 수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생활체육원주시궁도연합회장인 이희걸(70) 사두는 “국궁은 선비정신이 살아있는 운동”이라며 “마음을 닦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국궁이야말로 최고의 운동”이라고 국궁 예찬론을 펼친다.
활시위를 당기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근육이 긴장하고 놓으면 이완돼 혈액순환에 좋다. 또한 목표물을 맞히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히 단전호흡을 하게 된다.
학봉정궁도회 최고령 회원 중 한 명인 박선철(85) 전 북원여고 교장은 “활을 쏘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노인들의 잔병 치유에도 제격”이라며 활쏘기 자랑에 여념이 없다.
부부가 함께 6년째 학봉정을 찾고 있는 송병호(57)·박근화씨(53)도 “같은 취미를 함께 즐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었다”며 “활을 쏜 뒤로 가정이 화목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웰빙, 명상붐과 맞물려 최근 궁도를 즐기려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로선 막상 결심이 서더라도 무엇부터 해야 할 지 막막하기 마련. 학봉정에서는 30여년간 화살을 당긴 고수들이 자세와 호흡, 시선처리 등 활쏘기 기본을 상세하게 지도해 준다. 초보자들도 한 달 정도 교육을 받으면 사대에 올라 활을 쏠 수 있다.
활과 화살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한 달간 수련을 통해 경험한 뒤 구입해도 늦지 않다. 개량활 25만원, 화살 7천원선(10대 7만원).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고수들이 사용하는 각궁은 65만원(화살 1대 3만원). 월 회비 1만5천원.
이희걸 사두는 “활쏘기는 과거에 양반 자제가 반드시 익혀야 할 필수과목이었을 정도로 특정 계층의 운동이었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평생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되면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가입문의:011-373-7408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회원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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