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업 (후생한의원 원장)
우리나라에는 오래 전부터 화병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여 왔다.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가난, 고생, 재산의 손실 등으로 인하여 그 화가 오래 쌓여서 생기는 병을 말한다. 가슴앓이도 일종의 화병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에 와서는 많이 개방이 되어서 옛날과 같은 화병은 적어졌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더 다양한 원인과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와서 경제 불안은 사회적인 영향을 주어 많은 국민들에게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주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하는 일마다 안 되어 많은 사람이 화병을 앓게 되는 증상이 많아지고 이러한 일들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화가 나는 일을 당하고 그것을 잘 풀지 못하였을 때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병증을 통칭한다.
화병은 정신에 영향을 미처 흉민, 우울증, 불안초조, 숙면을 취하지 못함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근골계에 영향을 미쳐 항강, 후두통, 견배통, 오십견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소화기계 및 비뇨생식기계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 속쓰림, 복통, 오심, 건구, 얼굴 손발 부종, 식욕부진, 소변불리, 대변세연,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그 외에 수족비통, 구건, 구고, 황태, 구취,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어떻게 보면 만병의 근원이 되고, 내과 질환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화병은 남자보다 주로 여자에게서 나타난다. 이는 스트레스의 해소와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남자보다 소극적으로 대처하게 되는 여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화병의 원인은 첫째, 배우자와의 갈등,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과도한 업무 또는 집안일 등의 자신과 중요한 사람사이에서 생긴다. 둘째, 사업 실패나 타인과의 금전 관계에서 오는 재산상의 손실, 고생, 가난함 등의 경제적 요인이 원인이 된다. 셋째, 자녀의 비정상적인 행동이나, 시험 낙방, 성격문제 등의 자식과의 문제가 원인이 된다. 그 외에 자신의 오랜 지병, 가족의 갑작스런 사망 등이 원인이 된다.
사상의학에서 화병은 체질마다 원인과 치료를 달리하고 있다. 소음인은 화병으로 가장 많이 고생하는 체질이다. 소심하고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성격으로 자기표현을 속 시원하게 해대지 못하고, 요령껏 피해가지도 못한다. 화병을 가슴속에서 키우면서 산다. 적백하오관중탕, 이중탕, 곽향정기산 등을 증세에 따라 치료한다. 소양인은 급한 성격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화병이 생긴다. 증세는 심한 편이 아니다. 양격산화탕, 지황백호탕 등을 증세에 따라 치료한다. 태음인은 성격상 욕심이 많은 것이 원인이되어 화병이 발생하면 간에 울화가 생겨, 당뇨, 고혈압, 간질환 등이 생기기 쉽다. 갈근해기탕, 열다한소탕, 청심연자탕 등을 증세에 따라 치료한다. 태양인은 화병이 잘 생기지 않으나, 생기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미후도식장탕 등을 증세에 따라 치료한다.
화병에 도움이 되는 건강차를 살펴보면, 빈혈증세가 있고 항상 불안하고 쉽게 놀래면 당귀차, 천궁차, 대추차 등이 도움이 되고, 소화가 안 되고 기운이 많이 없고 몸이 찬 경우에는 인삼차 등이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가 심하여 변비가 생기면 향부자차 등이 도움이 되고, 소변불리 하고 화가 오르는 경우 에는 보리차, 옥수수 수염차 등이 도움이 되고, 열이 오르는 경우에는 녹차, 오미자차. 모과차 등이 도움이 된다.
|
webmaster@wonju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