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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형 여드름환자 급증[배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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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7월 24일 (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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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호 [수한의원 한의학박사]
얼마 전 2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병원에 찾아왔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얼굴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늘씬한 8등신의 젊은 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진료를 하고 보니, 얼굴이 온통 여드름 투성이였다. 붉은 발진과 염증, 염증으로 인한 부종 증세도 매우 심했다. 2차 감염으로 번지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환자는 회사 일을 제외하곤 대인 관계도 사실상 중단,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1년 전부터 갑자기 나타난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그 동안 독한 연고제를 장기간 사용해온 터였다. 처음엔 호전되는가 싶더니 이내 재발되고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자 점점 더 독한 연고제를 사용해 왔던 것이다.
이와 같은 ‘성인형 여드름’은 최근 몇 년 사이 진료하면서 종종 보게 된다.
이 환자의 발병 시기를 따져 봤다. 여드름은 1년 전 처음으로 찾아왔고 그 동안 종사하던 서비스업을 그만두고 꿈꾸던 웹 디자이너 과정을 이수하고 취직한 직후부터였다.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 씨름하던 환경과 그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1차적 요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일명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병증이 그것인데, 오랜 시간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각종 질병을 일컫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마타노스키 박사는 전자파가 인체 세포 내의 DNA와 RNA 기능을 방해하고 면역력을 감소시켜 암·신경통·유산 등 각종 중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면역체계 교란으로 나타나는 ‘성인형 여드름’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인체 기본 생리에 따르면 머리가 서늘해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오랫동안 모니터 앞에 앉아 일할 수밖에 없는 많은 직장인들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 기본 생리가 흐트러졌을 때 면역체계가 저하되고 신체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느리지만 인체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근본적인 질환치료가 가능한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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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철호(수한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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