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입니다. 빌려가시고 다 읽은 책은 관리사무소에 반납하시면 됩니다."

지난 19일 오후 태장2동 주공아파트 2·3단지 정문.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부터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 순환운동'을 펼치고 있는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회장: 이두협)가 그 첫 대상지로 이 아파트 단지를 찾았기 때문이다.

작은도서관협의회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목적과 취지 등을 홍보하는 한편, 올해 선정도서인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박영대 저)'를 주민들에게 대여하고 참여를 유도했다.

오후4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된 도서순환운동을 통해 이날 하루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가 준비한 도서 200여권 중 56권이 주민들의 손에 들렸다.

홍보부족과 아직 실행초기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참여가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어린 아들의 손을 잡고 책을 빌린 권모(36·태장2동) 씨는 "멀리 떨어진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집 앞에서 편히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 대해서도 알게 됐는데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이날 태장2동 주공아파트 2·3단지를 시작으로 26일은 봉산동 삼익아파트, 내달 9일과 16일은 태장2동 백운아파트와 개운동 현대아파트를 차례로 방문해 도서 순환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주민들은 자신이 살고있거나 인근 아파트 앞에서 도서순환 운동이 펼쳐지는 당일 오후4시부터 8시 사이 올해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인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와 작년 선정도서 '지구구출 대작전'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다.

빌린 책은 5일 뒤인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반납하면 된다.

이두협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장은 "도서순환 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과 작은도서관 알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대출받은 책을 미쳐 다 읽지 못했을 경우에는 가까운 작은도서관을 찾으면 언제든지 빌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올해 박영대(광주교대 교수) 씨가 쓴 '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이야기'를 시민이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이 책은 우리 옛 그림 40편을 통해 그림 속 사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