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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은 미래의 가치
2015년 05월 18일 (월) 오대일 원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wonjutoday@hanmail.net
   

얼마 전 라디오에서 우리나라의 IT 기술에 대해 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는 기술은 있는데 철학이 없다." 물론 모든 것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니고, 방송 당시 그렇게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 있겠지만 IT 기술 하나를 개발함에 있어서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함께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된다.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이 이야기를 청소년 문제에도 대입해보게 됐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습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 번씩은 경험했듯이 요즘 초등학생 학습을 도와줄 때에도 간혹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수준이 높다.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적 교육평가(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수치로 보여지는 학습 수준은 높은데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은 어떨지 살펴보고 싶다.

학업성취도(PISA)에서는 세계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아동·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를 조사한 자료에서는 그렇지 않다. 2014년 기준으로 6년째 OECD 국가 평균에도 못 미치는 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물론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지만 이런 자료가 제시하는 바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가시적인 학업성취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잘 생활하고 있는지, 행복한지에는 가시적인 부분에 가려져서 소홀이 되었던 것도 한 가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조사에서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은 '화목한 가정'을 제일로 꼽았다. 그러나 고등학생으로 올라갈수록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돈'과 '성적 향상'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런 행복을 위한 조건의 변화 역시 의미 있게 봐야 될 것이다.

이제는 청소년에 대해 서로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정과 사회 모두 가시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사항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성인과 청소년이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개인이 노력해야 하지만 사회 또한 관심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세분화, 전문화 되어가듯이 청소년에 대한 관심도 마찬가지로 발전해야 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청소년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실정이다. 보이는 성적에만 치중하다 보니 그동안 청소년을 위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 지원과 서비스에 대해 외면해왔던 것은 아닐까?

또한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잣대를 거두는 일 만큼이나 중요한 과제가 있다. 공교육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않고 있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관심이다. 그 일환으로 이달 29일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며, 원주시도 이에 발맞춰 올해부터 '원주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준비해 운영하고 있다.

민간단체에서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이런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고 해도 학교와 유관기관, 시민들의 관심이 없다면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성적과 같이 가시적인 부분에만 치중될 것이며, 청소년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들은 더 어두운 곳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아동도 청소년도 숫자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모두가 우리 사회의 미래이며,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사회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킨다는 점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거나 오히려 한동안은 안 좋은 부분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청소년 사업은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내다보고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청소년 사업에 많은 지원이 필요하냐는 식의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을 논할 때 'Give and Take'가 아니라 온전히 'Give'인 것처럼, 아동·청소년도 현재에 대한 거래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가 되는 존재로 봐야 한다.

한 기업 광고 카피에서 '같이의 가치'를 강조했던 것처럼, '기술과 철학'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처럼 청소년을 바라볼 때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부분을 균형 있게 성장시켜주는 가치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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