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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업계에서 바라본 취업
2015년 05월 11일 (월) 김보정 미주국제특허 법률사무소 변리사 wonjutoday@hanmail.net
   

사실 전문직으로서 특허에 대한 전문지식만을 가졌을 뿐이지 사람 한번 뽑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처음부터 면접을 통해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좋은 인재를 선별하기는 힘들었다.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이 몇 개월을 못 버티고 단지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퇴사하면 가슴이 아팠다.

최근 채용 공고를 내면 1인 채용에 최소 20~70개 정도의 이력서를 받는다. 그러나 이력서를 보다가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다른 회사 이름이 그대로 적힌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 훌륭한 아나운서가 되겠다고 적은 자기소개서,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업무를 하고 왜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기재하지 않고 자신의 끈기와 꼼꼼함, 인간관계, 화려한 사회활동 경험만 자랑하는 자기 소개서 등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 몇몇의 경우 면접 일정을 잡으면 사전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취업난이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경우 취업에 대한 절실함은 느낄 수 없었다. 반면 특허 사무소를 운영하는 지인들은 전문성 있는 인력의 부재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 교육 전문기관들(지역 지식재산센터 등)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겼다. 그 중 어떤 교육과정은 현업에서 다루는 모든 과정을 몇 개월에 걸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습하고 실습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수강생들의 이력을 살펴보며 다시 한번 놀란 점은 이러한 힘든 과정에 지원하여 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 상당 수가 기업에서 짧게는 2년~10년 사회경험을 해본 사람들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해보고 회사를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며, 소위 이야기하는 '스펙'이 나쁜 사람도 아니었다. 이러한 사람들이 왜 굳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볼 문제이다.

기업에서 영어 말하기 능력이 필요한 업무가 있다면 영어 독해 능력만이 필요한 업무도 있고 어학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 직종도 있다. 꼼꼼함과 세심함이 득이 되는 직종도 있으나 창의력과 대범함이 요구되는 직종도 있다. 보편적인 능력만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을 심도 있게 특화시키는 것을 권유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기업 맞춤형 취업 준비가 아닌 직종 맞춤형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지식재산권에 대한 지식과 일본어 능력을 겸비한다면 일본과 무역을 하는 기업의 특허팀에 적격일 것이다. 이제 기업의 규모에만 집착 할 것이 아니라 그 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직종 맞춤형으로 전문성을 높여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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