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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공부하는 모임' 20여명 3년째 '열공'
"동양철학에서 인생의 길 찾는다"
2015년 05월 04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매주 월요일 환경청 사거리 동이서당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 환경청 사거리에 위치한 '동이서당'에는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동양철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바로 주역(周易)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일상에서 하루에 책 한 장 읽는 것도 어렵게 됐다. 생활은 편리해지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줄어들어 정신건강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게 현대인의 실상인 것이다.

동이서당에 모이는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덕목을 배우기 위해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냈다. 철학도, 주역이라는 경전도 어려운 공부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지혜를 얻고 자신을 정비하는 것이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하나인 주역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이자 난해한 글로 알려져 있으며, 때문에 사서삼경 중 제일 마지막에 배운다고 한다. 흉운을 피하고 길운을 붙잡기 위한 '점을 치는 책'으로 출발했으며, 그 속에는 세상의 지혜와 역사적 사실 등을 포함한 우주론적 철학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이 경전을 통해 옛 선인들의 교훈과 삶의 지혜를 배우고 있다.

7년 전 부터 삼삼오오 모여 동양철학을 함께 공부하다 지난 2013년부터 주역을 공부하기 시작해 현재 20여명이 3년째 모이고 있다. '주역전의(주역 본문에 정이천 선생의 해석인 정전과 주희의 해석인 본의를 함께 엮은 책)'라는 교재를 한문 원문으로 매주 돌아가며 강독하고, 10년 넘게 주역을 공부한 한학자 김치중 주역강독팀 좌장이 공부를 이끈다.

김 좌장은 "여기 모인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를 삼는 '붕우' 관계다"라며 "주역은 마음을 씻어주는 책이라는 뜻에서 '세심경(洗心經)'이라 표현하는데 여기 모인 사람들이 서로 가르쳐주고 서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부는 돌아가면서 원문을 강독하면 김 좌장이 해석에 대한 보충을 덧붙여준다. 자연스럽게 모여 과거 공부한 것들을 다시 짚어보기도 하고, 지난 수업에 빠진 사람은 놓친 부분을 질문하기도 한다.

40대부터 70대 노인까지 모여 있는데 열정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탐구하는 모습이 사뭇 재밌는 실험에 몰두한 아이들 같기도 하다. 서로가 갖는 견해의 차이를 발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동양철학에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가를 엿볼 수 있다.

모임의 막내인 문식(40) 씨는 올해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문 씨는 "평소 중국어와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아 시작하게 됐다"며 "아직은 공부가 좀 어렵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의미가 새롭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모임을 이끌어온 공이정 인덕한의원 원장은 "동양철학은 책에서 인생의 길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선조들의 말씀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도 점점 도시화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황폐해지는 것을 느낀다"며 "동양철학 등 인문학강의가 더욱 활성화 되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임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무료 일요 경전 강의를 시작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4시30분에는 맹자를, 저녁7시30분에는 대학을 강의하며, 2시간 동안 진행한다. 장소는 구 법원 아래 위치한 이산교육센터이며, 강의별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문의: 766-9966(인덕한의원), 765-3533(행복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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