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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포근 씨, 잡초레시피 소개책자 발간 화제
"잡초도 훌륭한 요리재료"
2015년 05월 04일 (월)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
   
▲ 공동저자인 권포근 씨와 남편 고진하 시인.
   
 

"사람들은 비싼 것만 귀하다고 생각해요. 맑은 공기나 저녁노을 모두 흔하지만 정말 귀해요. 사람들이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잡초는 나에겐 보물과 같아요. 지구를 푸르게 보이게 하는 요인의 70%는 다름 아닌 잡초입니다".

권포근(55) 씨가 남편 고진하 시인과 함께 <잡초레시피-바구니 끼고 들로 마당으로>라는 책을 발간했다. 길가 또는 집 앞 마당, 학교 운동장에 너무나 흔하게 널려있는 잡초. 사람들이 지저분하다고 뽑아 버리거나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던 잡초가 훌륭한 요리 재료로 재탄생했다.

권 씨 부부가 거주하는 흥업면 대안1리 승안동마을 자택 곳곳에는 잡초가 보란 듯이 자라고 있다. 부부에게 그것이 풍부한 먹거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찮게 여겨지는 잡초가 권 씨 부부에 의해 귀한 식재료로 변신한다. 부부는 좋은 효능과 약성을 지니고도 스스로 성실히 자라주는 잡초가 고마울 뿐이다.

책은 잡초를 재료로 한 음식과 디저트 등 87가지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국이나 반찬부터 면 요리, 간식 등 다양한 요리법을 계절별로 엮었다. 흔히 보던 들풀이 뜻밖의 향과 맛을 내며 여러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지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권 씨가 잡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4년 전 부터다. 식물도감을 보던 중 마당에 난 풀 같은 게 실린 걸 보고 책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그렇게 발견하기 시작한 식용 잡초들은 다양한 성분과 효능, 약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마당에 있는 풀부터 이름을 외우고 성분을 파악하는 등 연구를 시작했다. 식물과 산야초, 잡초와 관련된 책 수십 권을 읽었고, 형태를 제대로 구별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다. 권 씨는 "잡초는 저마다 고유의 향과 맛을 지녔을 뿐 아니라 많은 좋은 성분을 갖고 있다"며 "사람들이 단맛, 짠맛, 매운맛 등 자극적인 것을 맛있다고 느끼는데 그야말로 새로운 맛의 발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름기가 많아 소화가 더디고 텁텁하던 감자전에 개망초를 넣자 향긋하고 속이 편안한 감자전으로 변신했다"며 "반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재미를 붙여 레시피를 계속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여 동안 책을 엮기 위한 본격적인 레시피 연구와 작업에 들어갔고, 권 씨 부부를 도와 딸 고은비 양까지 사진작업 등에 참여했다. 요리 사진을 위해 조각보에 그림을 그리고 염색을 하고, 수를 놓는 등 모든 것을 세 사람이 수작업하며 정성을 담았다. 그들에게는 이 책을 만들어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 됐다.

권 씨는 "약성을 지니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등 좋은 성분이 많은 잡초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을 냈다"며 "집에 손님이 오면 마당에 나가 잡초 몇 가지를 뜯어다 된장찌개를 끓이고 잡초 나물을 무쳐 내는데 모두들 만족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잡초는 선조들이 먹고 살았던 구황작물이고, 가뭄이 심하고 작황이 좋지 않아 채소 값이 오를 때는 가계에도 보탬이 되는 귀한 재료"라고 덧붙였다.

책에는 사람들이 실제 잡초와 비교하기 쉽도록 근접 촬영한 잡초 사진을 실었으며, 잘 비교해보고 확실하게 아는 상태에서 요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잡초 채취를 위한 십계명 등이 실려 있다.

한편 생애 처음 책을 발간한 권 씨를 위해 남편 고진하 시인은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열어줄 계획이다. 출판은 지역콘텐츠 개발 회사인 라이프디자인컴퍼니 웜홀(대표: 나무선)에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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