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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할 마음 있는지 나에게 물어보자
2015년 04월 27일 (월) 이장형 원주시청소년수련관 지도사 wonjutoday@hanmail.net
   

봄을 맞아 자원봉사활동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다.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는 많은 자원봉사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전화지만 이 전화가 반갑지만은 않다. 기본적인 전화예절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 그렇고, 자원봉사의 의미를 과연 아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 자녀를 대신하는 극성 부모들 때문에 더욱 그렇다.

전화벨이 울리면 "고맙습니다! 원주시청소년수련관 이장형입니다" 이렇게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용건을 확인한다. 전화를 건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 되요? 어느 요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요?" 또는 "몇 시간 채워야 하는데 봉사활동 되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것처럼 본인의 필요사항만을 제시하기 급급하다.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는다. 봉사활동을 문의하면서 쉬운지 어려운지 혹은 적게 활동하고 많은 시간을 인정받을 수 없는지 협상을 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련의 문의 과정을 부모님을 통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학원에 가거나 과외를 받아야 해서 자녀가 바쁘다는 것이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봉사활동까지 해 주시겠다고 하니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전혀 감사하지 않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기관 담당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사기를 꺾는 악영향을 가져온다.

봉사활동은 상대방을 돕는 활동이다. 봉사를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봉사를 받는 사람과 기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를 하는 과정에서 봉사자는 많은 것을 느낀다. 그리고 봉사자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나 기관은 이후에 그 도움 효과를 지속하며 생활한다. 봉사활동은 받는 사람이나 기관은 봉사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 본인의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을 제공하는 활동을 하니 '나의 편의도 좀 봐주었으면…' '나의 상황도 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최소한 감안은 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봉사자의 모습이 아닌 소위 갑질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나 큰 시혜나 은혜를 베푸는 신의 모습을 흉내내는 모습이라면 함께하기 어렵다.

정말 자녀를 위하는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봉사활동을 통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기관과 담당자도 의미있고 교육적 효과가 있는 봉사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더욱 의미있는 봉사활동이 될 것이다.

또 봉사활동은 꾸준히 진행될 때 의미가 있다. 학기 초나 학기 말이 아닌 기간에 진행을 하면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단순히 일정시간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관심과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하고 조금 더 수고로울 수 있다. 그 시작은 전화예절을 지키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정말 봉사할 마음이 있는지 나 자신에게 물어보고 태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진심을 다해 우리의 이웃을 도와보자. 그것은 나 자신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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