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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정 불만 성토장 방불
문화예술 사무대행 시민공청회
2015년 04월 27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 지난 22일 시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문화예술 사무대행 관련 시민공청회'.

원주시가 문화예술 사무를 원주문화재단에 대행하는 것을 놓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원주시는 전문성 극대화와 도시 확장 등을 이유로 사무대행은 필연적이라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주예총이 오는 28일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선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사무대행을 위한 '원주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원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 등은 5월 임시회에 상정된다. 공을 넘겨받은 원주시의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원주시가 지난 22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문화예술 사무대행 관련 시민공청회'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원주시와 문화재단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면서 흡사 '성토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권대영 원주예총 회장은 "사무관급 공무원을 사무처장으로 파견하면서까지 사무대행을 맡기겠다는 것은 원주문화재단을 원주시 2중대로 만들겠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면서 "문화예술 지원이라는 문화재단 본연의 목적에 벗어난 사무대행 방침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재광 강원민예총 원주지부 풍물위원장도 "원주문화재단이 파견된 공무원으로부터 지시와 감독을 받는다면 독립성을 가지고 문화예술인을 지원한다는 재단의 설립 이유조차 사라진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봉 지역문화네트워크 대표는 "정책은 절차와 과정이 중요하다"며 소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들의 동의와 주민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 김 대표는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데 지역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을 것"을 주문했다.

용정순 시의원은 "원주시는 사무대행을 맡기려는 이유로 전문성과 연속성을 내세우는데, 문화재단이 원주시향과 시립합창단을 전문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무대행은 책임은 없고 권한만 행사하는 것으로 자칫 권력화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길 원주영상미디어센터장은 "영상미디어센터 입장에선 3년마다 재위탁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겠지만 시민들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센터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장점이 희석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이밖에 박순조 문화원장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으며,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는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갈 수 있는 안정적인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페널들의 토론 후 객석에서도 발언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논점은 같았다.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장은 "출범당시 약속한 것처럼 문화재단을 하루빨리 민간으로 넘겨 민간영역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전하 살구나무예술촌 대표 역시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가고 있는 문화재단의 재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상옥이 되어선 안된다" "왜 지금 시기인가" "참여형 정책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신관선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전문성 확보와 도시 확장에 따른 업무 통합관리 등을 고려할 때 사무대행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한다"면서 "공무원을 파견하는 것은 문화재단이 취약한 회계·사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주시는 원주시 문화예술 소관사무 일부를 원주문화재단이 대행하는 것을 골자로 '원주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원주시 문화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안' 및 원주시립교향악단, 원주시립합창단,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지난달 13일 일괄 입법예고했다.

원주시가 문화재단에 대행하고자 하는 사무는 3개 부서 9종이다. 현재 문화체육사업소가 관리 운영하는 치악예술관과 따뚜공연장 및 인근 야외공연장이 포함됐으며, 문화예술과 소관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 원주영상미디어센터, 문화의거리 상설공연장, 시민복지센터 창작스튜디오도 문화재단이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민문화센터가 관리하는 건강문화센터 1층 공간은 원주문화재단이 맡아 갤러리와 전시실, 공연장, 연습실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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