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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념사업 이대론 안된다
2015년 04월 20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최규하 전 대통령 기념사업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도의장을 역임한 심상기 씨가 주축이 돼 기념사업회를 구성하고 거리 캠페인, 모금운동 등을 전개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08년 최규하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기리는 유허비 제막식에서 기념사업 논의가 재개되며 불씨를 되살렸다. 이를 바탕으로 재경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기념사업회 구성이 본격화 됐다. 2012년 10월 창립총회가 열렸고, 이듬해 9월 정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아 마침내 재단법인 최규하대통령기념사업회가 꾸려졌다.

기념사업회 창립총회는 유족을 비롯해 대통령 재임당시 장·차관, 지역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창립취지는 '대통령이기에 앞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검소함을 몸소 실천하며 근면한 삶을 사셨던 많은 자취를 모아 진정한 인간상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를위해 기념관과 동상 건립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기념사업은 금세 성과를 낼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창립총회 이후 2년 넘게 흘렀지만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기념사업은 찾아볼 수 없다.

그동안 기념사업회가 한 일은 원주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기념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한 게 전부였다. 이는 원주시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기념사업회가 대행했을 뿐 기념사업회의 업적이라고 평가하기는 부끄럽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기념사업회가 원주시로부터 지원받은 사업비를 집행하지 않아 사업비를 반납했다고 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단체 등의 운영비를 보조금으로 교부할 수 없도록 지방재정법이 개정·시행됨에 따라 기념사업회 실무인력에 대한 원주시의 인건비 지원마저 끊긴 상태이다.

기념사업이 시작된 뒤 창립총회가 열리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기념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돌탑을 쌓듯 차근차근 기념사업을 진행 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또다시 답보상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면 어렵게 되살린 불씨를 꺼뜨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기념사업회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어려운 이유는 머리만 있지, 손과 발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집단이 있어야만 구체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손과 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무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기념사업회에서 직책을 맡은 인물들은 직책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직책에 맡는 역할을 부여한 것이지, 감투를 준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동안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인사들의 발언이 헛구호가 돼서는 안된다. 기념사업회 임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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