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환경이 춘천, 강릉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채진구 회장은 "국·도·시비를 매칭해 지원하는 기본 운영비는 같지만 원주시에서 시비로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기타 운영비는 춘천과 강릉보다 적다"면서 "원주의 경우 지난해보다 1억원 가까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내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학습 등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며, 종교시설 부설로 조성된 경우가 일반적이다. 원주에서는 29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2개 센터 개설이 진행 중이어서 모두 31개 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지역아동센터는 국비와 도비, 시비를 매칭해 종사자 인원 수와 지원 아동 수 등에 따라 기본 운영비가 지원되는데 센터당 4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 지원된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춘천시와 강릉시, 원주시가 각각 지역아동센터에 추가로 편성한 예산은 원주시 대비 강릉은 약 2배, 춘천은 약 3배 많다. 하지만 원주에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 수는 춘천과 비슷하고, 강릉보다 많다.

춘천에는 33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춘천시는 기본운영비를 제외하고 운영지원금 1억8천만원, 종사자 역량강화 500만원, 기능보강 지원 2천만원 등 총 6억8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20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 중인 강릉시는 센터당 100만원씩 총 2억4천만원의 운영지원금과 아동건강 관리사업 지원 1천만원, 기능보강 지원 3천만원 등 4억1천만원을 시비로 충당하고 있다.

반면 원주시는 종사자 연찬회와 강원도 축체 참여 지원비, 급식도우미 지원 등 1억1천만원 수준에 그친다. 별도로 복권기금을 통해 환경개선 지원 1억원을 배정해 총 2억1천만원을 지원하는 수준이다. 원주시가 별도로 지원하는 항목들은 대부분 춘천시와 강릉시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원주에서도 강릉과 춘천처럼 운영지원금 1억원이 지원됐지만, 그마저도 올해는 삭감돼 운영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채 회장은 "19인 시설로 분류됐지만 정작 이용하는 아이들은 20명이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할 만큼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수요가 많다"면서 "지역아동센터 운영에 있어서 공간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춘천이나 강릉에 비해 예산은 적지만 무상으로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종사인력 지원에 고충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가 춘천이나 강릉보다 예산 지원이 열악한 건 사실이지만, 도내 전부를 비교하면 그렇게 부족한 편은 아니다"면서 "강릉시가 1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한 아동 건강관리 지원사업의 경우 원주에서는 보건소나 드림스타트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그 외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원주시가 별도로 예산을 편성하면 예산이 중복 투입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개인 소유 시설인 만큼 기능보강과 같은 지원은 어렵다"면서 "처우개선을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지역아동센터 운영 지원을 위해 1차 추가경정예산에 운영지원금 1억원을 배정했으며, 원주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