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기투합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도심 상권은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 변명식 장안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원도심을 상권활성화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과 그에 대한 사업효과를 원주가 누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각도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원주는 외지인 유입이 많아 상인들의 결집력이 약하고 상권활성화 의지도 약하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2년간 시장·상점가의 매출액이나 인구·사업체 수가 계속 감소하는 등 상권 공동화가 진행되는 곳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중점 지원하는 상권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변 교수는 원주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잇따라 진출했고, 시장환경도 열악해 중기청 상권활성화 사업에 적합하지만 사업 주체인 상인들의 추진력이 부족해 사업 선정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화의거리 상인들도 변 교수의 지적에 공감하고 있다. 상인 A 씨는 "문화의거리 상권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루미나리에(조명) 축제 등을 시도했는데 상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없어 실패했다"며 "문화의거리 상인 중 몇몇은 월 1만원 회비도 잘 내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보다 외지인 유입이나 대형유통업체 진출이 활발한 경기도 성남과 부산 동구의 경우 상권활성화 사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성남시는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2012년 구도심 매출액이 552억원에서 609억원으로 증가했고, 고객 수도 133만명에서 153만명으로 15% 증가했다.부산 동구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414억원에서 480억원으로, 고객은 46만명에서 56만명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 시장상권과 오성태 사무관은 "상권활성화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장 상인은 물론 인접지역 주민들, 지자체의 상권살리기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며 "성남시는 유통 전문가를 영입해 컨설팅이나 지원사업을 끊임없이 진행했고 그러한 노력들이 1차사업 뿐만아니라 2차 사업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 교수는 강력한 리더의 부재도 원도심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권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희생적이고 헌신적면서 재정적, 지성적 자질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인회 활동이나 지자체 지원도 이러한 차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