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건강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건강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원주시민들은 음주, 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항목에서 전국 평균보다 수치가 높았고, 반대로 운동실천은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지역사회건강조사 2014년 지역사회건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건강조사를 실시했으며, 원주에서는 900여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 및 삶의 질과 관련된 168개 문항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월간 음주율은 64.2%로 전년도(63%)보다 소폭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평균(60.8%)을 넘어섰다. 한 차례 술자리에서 소주 7잔(여자는 5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 역시 20.3%로 전년대비(18.8%) 증가했고, 전국평균치(18.7%)보다 높았다. 음주율 증가와 함께 음주운전 경험률이 23%를 기록하며 전년도(11.8)와 비교할 때 껑충 뛰었다. 전국평균(13.9%)과 비교하면 약 10%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24.6%) 그나마 소폭 감소했던 흡연율은 올해 26.5%로 또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전국평균 24%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남자 흡연율(44.8%)이 전년도(46.3%)에 비해 떨어졌으며, 금연시도율의 경우 27%로 나타나 전국평균(25.5%)보다 높았다. 흡연자의 월간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남·여 모두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고, 안전벨트 착용률은 비흡연자 보다 낮게 나타났다.

비만율은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다시 조금 올라 27.2%를 기록하며 전국평균(25.3)을 상회했다. 그러나 체중조절 시도율은 61.3%로 전국평균인 57%보다 높은 결과를 보이며 금연시도율과 함께 건강을 관리하려는 시도는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20분 이상 꾸준한 운동을 지속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6.1%를 기록해 전국평균(21.6)에 미달했다. 전국평균이 20~21%대를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운동량이 적은 편이다. 걷기 실천율(28.2%) 또한 전국평균(37.5%)보다 현저히 낮았으며, 춘천(37.9%), 강릉(36.7%)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정신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스트레스 인지율(27.5%)은 최근 3년 사이 소폭 감소하면서 전국평균(28.0%)보다 조금 낮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우울감 경험률은 10.2%로 전국평균(6.5%)보다 높았다. 최근 꾸준히 감소하다 지난해 그 수치가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30세 이상 시민 중 특정 질병에 대한 의사진단 경험률은 고혈압(24.1% / 전국19.2%)과 당뇨(8.8% / 전국7.7%) 모두 전국평균을 웃돌았다. 연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29.6%로 전국평균(34%)과 비교해 낮은 수치를 보였고, 보건기관 이용률은 34.5%로 전국평균(27.8%)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전국평균과 비교해 원주시민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앞으로 건강관리와 운동 생활화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과 시민의식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남은우 교수는 "원주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감안할 때 20~40대 연령의 전입이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술과 담배를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그에 맞게 금연·절주사업도 확충됐어야 하지만 인력 등은 크게 늘지 않았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감 경험률 증가는 흡연보다 더 큰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에 면밀한 원인분석이 필요하고, 음주운전 경험률은 음주단속 및 업소와 시민의 의식부족 등 복합적 문제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