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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설립반대 명분 없다
2015년 04월 06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특수학교 설립이 지역주민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건립 예정지인 반곡관설동 구 봉대초교 인근에 사는 봉대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24일 도교육청 주최로 열린 특수학교 설립 주민설명회에서 봉대마을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공식 제기했다. 지역주민 동의 없이 특수학교를 설립한다면 학교 주변 사유지 통행을 제한하겠다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한다.

지역주민들이 반대 이유로 내세운 건 주민들이 문화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특수학교 대신 문화시설을 건립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특수학교를 혐오시설로 인식하고 반대한 것이다.

특수학교가 설립되면 주변 땅값,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다. 전국 곳곳에서 특수학교 설립이 난항을 겪는 이유도 이같은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다. 당시 주민설명회에 참석했던 특수교육 대상자 학부모들은 지역주민 반대에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로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특수학교 설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이다. 원주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특수학교인 원주청원학교는 1985년 개교 당시 4개 학급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특수교육 대상자들이 증가하면서 현재는 44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특수학교 평균 학급수인 29개 학급보다 훨씬 많은 과밀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에 건물을 신축할 수 밖에 없었고 미술실, 과학실, 실습장을 교실로 바꿨다. 만일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운동장을 없앤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가만히 두고 보겠는가?

이같은 과밀 운영에 따른 취약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특수학교 추가 설립이 유일한 대안이다. 무엇보다 장애아들에게 특수교육은 비장애인들의 일반적인 교육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에게 있어 교육이란 비장애인들이 평범하게 누리는 일상의 발뒤꿈치라도 쫓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기술을 몸과 마음으로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에게 특수학교 설립은 매우 절박한 마지막 보루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특수학교 설립을 지역주민들이 반대한다는 건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그들을 지역사회에서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 내 아이가 다닐 학교를 짓겠다고 한다면 반대하겠는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과 그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서는 안된다.

특수학교 설립은 도교육청 사업이지만 원주시에서도 적극 나서서 지역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특수교육 대상자와 그 부모들도 원주시민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을 설득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봉대마을에 별도의 문화시설 건립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장애인이 살기좋은 도시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장애인이 살기좋은 도시는 비장애인도 살기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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