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카페인 '원주공간 삼무곡-카페 이상한 나라(이하 이상한 나라)'가 지역 청소년들과 성인들이 어우러지는 허브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어른들이 낸 찻값으로 청소년들에게 차와 공간을 제공하는 이상한 나라는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후 방문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지속적인 후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한 나라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차 한 잔 마시러 들르기도 하고 공부모임도 꾸준하다. 카페에 비치한 1천여권의 도서를 읽기 위해 찾는 학생이 많고 스스럼 없이 피아노를 치거나 기타 연주를 즐긴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방문이 반갑다. 이상한 나라의 운영 취지에 공감한 단골층이 형성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차를 마시고 자신이 허용 가능한 만큼의 찻값을 모금함에 넣으면 이 모금액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값 비싼 보이차를 후원한 손님, 지난 설날 명절음식을 가져다 준 손님 등 금전적 후원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이 담긴 후원도 눈길을 끈다. 고정 후원자는 30여명으로 운영 초기와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늘었다.

이상한 나라가 작년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한 겨울강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근 해동아파트 상가 내에 자신의 건물을 무상 임대해준 김종운 경희한의원 원장을 비롯해 고진하 한살림 교회 목사, 주병근 한국통나무학교 강사, 김병주 삼척 삼무곡자연예술학교 교사가 인문학, 건강상식, 통나무건축 등을 강의했다. 강사 4명이 돌아가면서 매주 강의를 진행했고,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30명 가까이 수강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기관·단체 모임 및 회의장소로도 각광을 받았다. 정해진 대관료 없이 대관 신청자가 부담 가능한 만큼 금액을 지불하면 대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사람들이 독서모임, 문화모임, 워크숍, 회의 등을 진행했고 카페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됐다.

강미희 카페지기는 "지난 6개월간 운영하면서 카페를 빛내주는 청소년들과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어른들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느꼈다"며 "많은 분들이 애정을 쏟아주신 것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페 이상한 나라는 오는 4월부터 약 3개월 과정으로 봄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겨울강좌 강사진이 지역 주요인사, 각 분야 전문가들이었다면 봄 강좌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을 초빙해 소탈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