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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복도에 방향제 설치, 알고보니…
원주시, 퇴직 공무원 요구로 구입 '전관예우' 의혹
2015년 03월 30일 (월)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원주시가 최근 본청에 설치한 방향제를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19일 본청 3층부터 9층까지 복도에 층별로 4개씩 모두 28개의 방향제를 설치했다. 하지만 과다하게 설치한 탓에 냄새가 좋지않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그런데 문제는 원주시가 갑자기 방향제를 설치한 배경이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서기관으로 퇴직한 전 원주시 공무원 B 씨가 원주시에 요구해 방향제를 설치했다는 것이다. B 씨가 방향제 업체에 취업한 뒤 원주시에 방향제 설치를 요구했다고 A 씨는 전했다.

이에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후 음식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있어 설치한 것일뿐 B 씨의 요구를 수용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본청을 신축한 이후 8년이나 지난 뒤 B 씨가 요구한 시점에 B 씨가 취업한 업체의 방향제를 설치한 건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과다하게 설치한 점도 의혹을 뒷받침한다. 방향제는 1개당 월 9천원의 사용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큰 돈이 드는 건 아니다.

그러나 A 씨는 "본청을 시작으로 읍·면사무소와 동주민센터, 사업소까지 방향제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관으로 모셨던 선배 공무원의 요구를 후배 공무원들이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주시 공무원들의 전관예우는 지난 2010년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당시 열렸던 원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원주시에서 설치한 운동기구가 문제로 지적됐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원주시에서 구입한 운동기구의 상당수를 사무관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전 원주시 공무원으로부터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원주시 공무원은 "공무원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잘못을 시인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또다시 유사한 사례가 나타나면서 퇴직 공무원에 대한 원주시 공무원들의 전관예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원주시가 퇴직 공무원이 취업한 업체의 물품을 구입하면 경쟁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납품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는 점에서 공명정대해야 할 공무원들이 이같은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상용 기자
1205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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