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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신문들, 김문기 씨 기사 엿 바꿔 먹었나?
2015년 03월 23일 (월) 권영문 전 언론인 wonjutoday@hanmail.net
   

교육부는 지난 10일 지난해 실시(11.24∼12.11)한 상지대학교 특별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문기 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날 중앙언론들은 이를 주요뉴스로 비중 있게 다루었는데 도내 방송사들도 상지대가 강원도내 대학이니 만큼 이날 저녁 크게 보도했다. 비교적 큰 뉴스가 별로 없는 강원도에선 톱 뉴스감이며 해설기사도 뒤따라야 할 내용이다.

그러나 다음날인 11일 발행된 도내 일간신문들은 전혀 딴판이었다. 강원도민일보는 아예 보도조차 하지 않았으며 강원일보는 게재하기는 했으나 독자들이 잘 보지 않는 4면 중간에 1단으로 보일 듯 말 듯 조그맣게 취급해 사실상 기사누락 효과를 노린 편집의도를 보였다.

두 신문 모두 '김문기총장 해임요구'라는 중요한 사실자체를 의도적으로 깔아뭉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2일 강원일보는 전날 상지대 교내에서 있었던 양측의 찬반 성명전 소식을 속보(2보) 형식으로 역시 열독률이 적은 4면에 2단으로 게재했다. 도민일보는 밑도 끝도 없이 2면 우측 구석에 찬반 성명전 소식을 ["상지대 감사 반쪽짜리" 논란]이란 제목아래 총장해임이 아니라 감사 내용이 쟁점인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

특히 '교육부의 김문기 총장 해임요구'라는 1보를 누락시킨 도민일보는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것을 11일 발표한 것처럼 거짓으로 날짜까지 바꿔 기사를 작성했는데 이는 1보 누락을 물 타기 하려는 꼼수요 작태라 할 것이다. 정론직필 운운하는 신문이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짓을 한 것이다.

그런데 더욱 속보이는 것은 1보를 보일 듯 말 듯 또는 아예 누락시킨 바로 그날 11일자 강원일보(2면)와 도민일보(6면)에 김문기 씨를 옹호하는 동일한 내용의 대형광고가 함께 실린 것이다.

광고는 "상지대를 또다시 흔드는 좌파세력을 규탄한다!!"는 제목아래 비리행위로 감옥까지 갔다 온 김문기 씨 행적은 한마디 언급도 없이 "사법부의 판결에 의해 설립자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온 김문기" "상지대를 불법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좌파들의 온갖 획책" 등등 대부분 황당한 내용들이다. 광고를 낸 사람은 '상지대학교의 발전을 바라는 범시민 사회인사들'로 돼 있는데 열거된 단체는 모두 63개로 대부분 생소하다. 그런데 이들의 요구 가운데는 "교육부는 상지대에 대한 최근의 감사결과를 신속히 공개하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들의 요구대로 교육부가 감사결과를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날 비싼 돈 들여가며 발표를 요구하는 광고를 낸 것이고 그 광고를 돈 받고 게재한 신문사는 그 요구내용(발표내용)을 뭉개버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과거에도 김문기 씨 측을 옹호하는 광고를 자세히 보면 앞뒤가 안 맞는 내용이 보이는데 필자가 김 씨측에 한마디 조언을 한다면 글이라도 제대로 쓸 줄 아는 참모를 쓰고 제대로 된 내용을 광고하라는 것이다.

각설하고, 언론계에서 회자되는 말 가운데 "엿 바꿔 먹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사로서의 가치는 차고 넘치는데 뭔가 대가를 받고 기사를 싣지 않는 것을 뜻한다. 말하자면 독자에게 알려야할 기사를 빼주는 대신 엿처럼 달콤한 것을 받아 챙긴다는 것으로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에 김 씨 관련 기사누락과 김 씨 옹호 광고 사이에 엿을 바꿔 먹었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앞서 지적한 내용만으로도 바꿔 먹었을 개연성이 높고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언론사는 돈 받고 광고 내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광고내용에 대해서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

언론이 엿 바꿔 먹는 식으로 망가지면 그 결과는 시청자와 독자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를 좀 먹게 해서 불신과 파멸로 빠지게 한다.

이번 사단의 핵심은 김 씨의 총장재임 3개월 동안의 감사결과를 가지고 교육부가 총장해임을 요구한 것이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앞으로 두 신문의 상지대 관련 기사를 주의 깊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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