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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길 천매이용원 대표
이발사 40년…천직으로 여겨
2015년 03월 23일 (월) 원광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하루가 즐거우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이 즐거우려면 여행을 하고, 한 달이 즐거우려면 차를 사고, 일 년이 즐거우려면 새 집을 사라"는 영국속담이 있다.

그러나 이발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며칠동안 기분이 산뜻하지 못하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이발소를 선택하는 것은 신중하고 쉽게 바꾸기도 어렵다. 하루가 아닌 일주일, 한 달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님의 일주일, 한 달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발사가 있다. 단구동에서 천매이용원을 운영하는 한상길(59세) 씨 얘기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이 중학교를 진학할 때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고등공민학교를 선택했다. 2년간 열심히 공부했고 그의 인생에서 제대로 된 공부는 거기서 끝이 났다.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계시는 부모님을 위해 15세 어린나이에 직장을 찾아 나서야 했다.

선배의 소개로 청량리 주변의 이발소에 취직을 하고 손님들 머리를 감기고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하며 지냈다. 한 달에 천원도 안되는 월급에 밥먹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평소 눈썰미가 남다르고 손재주가 있어 시간나는대로 몰래몰래 이발을 배우고 익혀나갔다. 원주에서 군생활을 하며 그 동안 익힌 실력으로 이발을 했다.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과 이발실력으로 군간부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었다. 제대 후 우여곡절 끝에 원주역 앞 용사의 집에서 본격적으로 이발을 다시 시작했다.

수 년 후 군복무 당시 그를 눈여겨 보았던 고급장교(대령)의 추천으로 군사령부에서 장군과 영관장교들의 이발을 하게 되었다. 군사령부에 들어가 제일 먼저 4성장군인 군사령관의 머리를 이발했고 한 번의 이발로 그의 실력은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다. "어떤 장군은 헬기를 타고가다 내려서 이발을 하고 간 적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후 이발소를 개업하게 됐고 지금도 400여명의 단골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5~6년 전 춘천, 서울 등 원거리로 이사한 후에도 계속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독거노인 및 중풍환자를 직접 찾아가 무료이용봉사도 했다. "지금은 사정이 있어 못하고 있다"며 "봉사 후의 기쁨은 해본 사람만 안다"고 말했다.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져 지난 2월에는 원주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나 여성들이 이용하는 미용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50대 이상이 주고객인 이발소는 지속적으로 감소(2009년 151개소 → 2014년 123개소)하고 있다. 또한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발사의 연령도 대부분이 50대 후반이나 60~70대여서 10여년이 지나면 이발소 간판도 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세상과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이발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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