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원주투데이포털 | 6.4지방선거 맛집캘린더
 
  최종편집 : 2015.6.1 월
   
> 뉴스 > 독자마당 > 독자투고
     
"변해가는 아이보며 행복했어요"
2015년 03월 23일 (월) 정옥순 일반위탁가정 위탁모 wonjutoday@hanmail.net
   

어렸을 때 부모님은 늘 바쁘시고 엄하셔서 저는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때문에 늘 부모님의 사랑을 갈구하였고 성인이 되어서는 특히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큰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2003년도에 지인을 통해 가정위탁이라는 제도를 알게 돼 교육을 받고 2004년부터 가정위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5명의 아동을 위탁 양육하였습니다. 2004년에 처음으로 아동학대를 받은 11세 남자 아동이 우리 집에 오게 됐는데 연령과는 다르게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했고 도벽과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와 도벽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좋아졌습니다. 특히 사춘기가 찾아왔을 때 짜증을 부리고 대들고 돌아서서 욕을 할 때는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나도 화가 났지만 아동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니 이해가 되고 그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와 분노를 견딜 수 없어 주 양육자인 저에게 쏟아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동이 분노할 때마다 혼자 방에서 조용한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동은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그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면 본인도 왜 화가 나고 분노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웃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7세 여아를 양육하게 됐는데 지능도 낮고 말을 잘 할 줄 몰라 말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발음이 잘 되지 않아 처음에 애를 많이 먹었고, 아이는 1년 동안 말과 생활 습관을 익힌 뒤 9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밖에만 나가면 어린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뺏어 먹고 온갖 잡동사니와 심지어 쓰레기까지 자기 방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또래 아동에 비해 지능이 낮다보니 아이들이 놀리고, 때리기도 했고, 그때마다 아이들의 부모님을 만나서 설득하면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2006년에 우리 집에 왔던 8세 남아는 도벽이 심해서 마음고생이 많았고, 돈을 훔쳐오면 갚아줘야 해서 물질적인 피해도 있었습니다. 전화벨만 울려도 놀라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2008년에는 20개월 된 남아가 왔는데 몸이 약해서 잔병치레가 많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어린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어 즐거움도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2009년에 생후 80일된 남아의 양육을 맡았는데 미숙아로 태어나서 먹어도 토하고 약을 먹이면 설사를 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아이들을 양육했지만 그 누구하나 쉬운 아이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편견이 가장 힘들게 했습니다. 아동이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위탁아동이라는 것 때문에 문제아로 생각하고 바라 볼 때 아동도 저도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저는 큰 자부심과 기쁨을 느낍니다. 처음에 위탁 가정에 올 때는 정서적 불안감과 함께 도벽, 거짓말 등을 보이며 생활 습관 또한 엉망이던 아동이 1년, 2년 시간이 지나갈수록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참 기쁩니다.

11세 때 왔던 첫째 아이가 이제는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고, 동생들을 위해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집에 방문 합니다.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 아동과 함께 웃고 즐기고 생활하는 매 순간이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친부모 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람이지만, 현재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들이 친부모와 다시 살 수 있을 때까지, 또는 온전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정성껏 아이들을 양육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습니다.

정옥순 일반위탁가정 위탁모의 다른기사 보기  
ⓒ 원주투데이(http://news1042.ndsoft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기획특집: 시민의 발 시내버스, 인구
사건사고 브리핑
귀래 사랑의집 48년 악연 끊었다
4월 원주지역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제16회 장미축제…축하공연·체험행사
행구동 아파트 거래현황…현대아파트 3
제11회 청소년축제 성황
원주천에서 수달 서식 목격
(주)인성메디칼 원주 이전 지역주민
원주문화재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대표이사 오원집  |  Tel : 033)744-7114 / Fax : 033)747-9914
발행인: 심형규  |  편집인: 오원집  |  등록년월일: 2012년 4월 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Copyright 2009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jtoday1@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