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한 원주교육장이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취임소감과 운영계획을 밝히고 있다. 프로필 권정한 원주교육장은 원주가 고향이며, 장양초, 학성중, 원주고, 춘천교대를 졸업했다. 정식 임용 전 장양초, 신평초, 관설초, 중앙초, 원주초 등에서 임시교사로 일했다. 1977년 동해 북삼초에서 정식으로 교편을 잡았고, 동해 동호초까지 7년간 초등교사로 재직했다. 이후 관동대 국어교육학과로 편입하며 중등교사로 전직, 1985년 평창 미탄중부터 중등교사로 근무했다. 대부분을 고등학교에서 근무해 입시에도 빠삭하다. 2006년 태백 함태중에서 교감으로 승진했고, 2011년 영월중·고 교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까지 북원여고에서 재직했다. 원주에서는 원주고와 북원여고에서 근무했다. 중등교사로 전직한 뒤 발령받은 미탄중을 제외하고 모두 고등학교에서만 근무했다.

고향 원주의 교육 수장이 된 소감은?

원주에서 태어나고 원주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원주에서 교직생활을 해왔기에 영광으로 생각한다.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도 원주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다고 느꼈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의 교직생활 중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교사로서 정성을 다했고, 교감·교장이 됐을 때는 학교 운영의 책임자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이제 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명을 받았기에 교육장으로서 교육활동 지원과 지역공동체 협조체제 구축 등 교육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원주 교육 발전을 위한 포부는?

원주교육지원청에 출근하며 100여명의 직원들이 모인 첫 회의에서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로 가는 행복 원주교육'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했으며 이를 지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고자 한다.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교사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감동과 만족을, 원주 지역사회에는 신뢰와 공감을 줌으로써 교육 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명품 원주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원주는 강원도 청소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강원도 교육을 대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원주만의 교육환경이나 교육풍토의 강점은?

원주는 강원도 청소년의 25%, 강원도 교직원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원주 인구도 매년 증가추세이며, 사람으로 따지면 청년기와 같이 발전가능성을 가진 도시라고 본다.

원주의 치악산이나 자연휴양림 등은 우수한 자연친화적 인성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강원감영을 비롯한 각종 문화유적과 유산은 원주가 가지는 좋은 교육자료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문호 박경리 선생을 만날 수 있는 박경리문학공원이나 토지문화관은 문예 창작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원주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협조다. 원주시로부터 지원받는 교육경비보조금은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비롯해 교육환경개선, 급식 등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교직원의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능한 인적 자원도 풍부하다. 교사 중심의 연구회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깨우치도록 돕고, 진로 개척을 지도한다. 학생 개인의 진로에 맞는 진로교육과 체험활동으로 대학입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 요구에 부응하는 진로진학 지도를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학생지도에 사랑과 열정을 쏟는 헌신적인 교사들의 노력은 분명 원주지역 학생들의 가슴에 감동을 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대한민국의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믿는다.

원주에도 작은학교가 많다.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데, 작은 학교 활성화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도교육청에서 2012년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원주에도 학생 수 60명 미만 학교가 초등 13개교, 중등 6개교, 고등 1개교가 있다. 2013년에는 원주교육지원청과 원주시가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협약을 체결하고 작은 학교를 위한 구체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경비보조금과 도교육청 지원비를 매칭, 1억4천만원을 투입해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초등 4개 모델학교에 대해 통학차량 임차비를 지원하고, 중등 2개 모델학교에는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종초는 2013년에 비해 20여명이 증가하는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는 7개교로 통학차량을 지원해주고 있다.

하지만 통학차량 운행은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한다. 통학차량 운행과 더불어 알찬 교육과정 운영 및 특색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한다.

앞으로 작은학교 교직원 워크숍이나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토론회 등을 추진해 학교교육과정 운영 및 특색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원주시민 뿐아니라 혁신도시, 기업도시 입주기관 학부모들에게도 작은학교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경비는 129억7천만원이 책정됐다. 지자체의 교육경비에 대한 소견과 바람이 있다면?

원주시에서 지원하는 교육경비는 학교 교육환경개선 및 방과후학교 운영 등 교육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는 무상급식 42억5천만원이 교육경비에 포함 지원돼 사실상 40억여원이 감소된 셈이다. 이로인해 학교시설사업이나 계속사업비가 축소 조정됐다.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직접추진사업 비율을 높여 교육경비가 학교 현장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 재량이 확대됐으면 한다.

또 자부담 30~70%와 대규모 예산 시설 사업은 자부담 70%, 최대지원액은 5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이러한 시설사업 보조제한기준을 완화하면 적정 시기에 사업 추진이 가능해져 교육 수요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교육부문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원주시가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원주 교육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 주는 것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며,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투자는 자녀의 교육환경 개선 및 주민 삶의 질 향상 등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주시에서도 교육경비 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부족하다. 인성교육에 대한 구상은?

교사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학생들을 지도해왔다. 지적 능력을 가리키는 국영수 과목을 잘하는 것보다 더욱 중심이 돼야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인성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절대 학습 능력이 좋을 수 없다. 교사 생활 중에도 인성교육을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보다 밥상머리교육이라 불리는 기본생활습관 지도를 중요시했다. 지금까지도 다소 지나칠 수 있는 학생들의 나쁜 습관을 교정해주려 노력해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거쳐온 학교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이나 예절교육이 우수하다고 자평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주으라고 지도하기보다, 버리지 않는 생활 습관을 길러주려 노력했다. 또 교사가 솔선수범하는 인성 지도를 해왔다.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교정을 돌며 방범시스템을 점검하기도 했고, 쓰레기를 줍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교사들은 학교 정문에서 복장단속을 하기보다, 출입로를 청소하거나 화단에 물을 주며 학생들을 맞이하게 됐다. 이 모습을 본 학생들이 바로 인성교육 실천의 결과물이다. 학생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보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기본생활습관이 부적절한 학생들은 가정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교사들이 제대로 지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장이 솔선수범하고, 이를 본 교사가 마음이 우러나와 솔선수범한다면 자연스러운 실천 교육으로 이어질 것이다.

대담: 오원집 편집국장
사진·영상 촬영: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