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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 등단문인 3명 탄생
김성수 원주문협 고문…선친 포함 3대 걸쳐 5명 배출
2015년 03월 16일 (월)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
   
 

아버지와 슬하의 남매까지 한 집안에서 3명의 문인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98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당선자 김성수(72) 원주문협 고문과 2012년 같은 신문 신춘문예 동시부문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아들 김영두(50) 씨, 그리고 올해 월간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딸 김영옥(48) 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고문과 아들 영두 씨는 28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화제를 모았는데, 딸 영옥 씨 역시 부친이 시조로 등단한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의 영예를 안는 인연을 만들었다. 남매가 부친의 뒤를 이어 동시로 등단한 것도 특별하다.

인연은 또 있다. 오빠 영두 씨가 2011년 강원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자 여동생 영옥 씨는 이듬해인 2012년 역시 강원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남매가 2년 연속 같은 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특히 영두 씨와 영옥 씨 모두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에 나와서도 공무원과 전업주부로 20여년 남짓 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온 인물들이어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영옥 씨의 당선작은 동시 '초승달'. 연못이란 작은 공간의 상큼한 정경을 정감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영옥 씨의 작품은 '주변의 자연현상을 따뜻한 시각으로 동심의 정서와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아 온 영옥 씨가 문학에 관심을 보인 것은 목사인 남편을 따라 부론면 후용리에 정착한 7년전이다. 도심에 살던 때와는 달리 자연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글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면 용기가 나질 않았다.

어릴 때부터 글은 제법 쓴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문인인 부친의 명성이 늘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영옥 씨는 "어릴때부터 '넌 아버지가 문인이니 글을 잘 쓰겠다'는 주위의 기대가 큰 부담이었다"면서 "혹 아버지 이름에 누가 되지는 않을지…. 오히려 글쓰기를 멀리 하게 된 이유였다"고 토로했다.

오빠 영두 씨의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식이 자극이자 용기를 내게 만든 촉매제였다. 소심하게 감춰뒀던 문학에 대한 열정을 어렵게 고백한 자리에서 부친의 격려도 힘이 됐다.

첫 작품인 '연두빛 희망'으로 강원문학 신인상을 수상하고 우연히 참가한 시조백일장에서 20분만에 써 낸 작품으로 장려상을 수상하자 자신감도 생겼다. 내친김에 도전한 월간문학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며 문인의 딸에서 이제는 어엿한 문인이 됐다.

영옥 씨는 "뒤늦게 시작한 서투른 걸음을 아버지는 자상하게 응원해 주시고 때론 엄하게 질타해 주셨다"면서 "여전히 두렵고 안개가 걷히지 않는 길이지만 아버지의 기쁨은 또 한 발자국 걸음을 떼게하는 용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매의 인생 멘토이자 문학 선배이며 스승인 시인 아버지는 이런 남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자신의 그늘에 있던 남매가 감춰 둔 재능과 노력으로 같은 문인의 길에 들어선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한시학자였던 선친(고 학산 김종만 선생)과 자신, 남매까지 3대가 문인의 맥을 잇게 된 것도 노 시인에겐 큰 기쁨이다.

김 고문의 아우이자 남매의 삼촌인 김양수 현 강원문협 회장까지 포함하면 김 고문 집안은 3대에 걸쳐 5명의 문인을 배출한 셈이다.

김 고문은 "7년 전 선친의 한시와 아우의 시조, 내 시를 엮어 '삼산(三山) 시선집'이라는 가족문집을 출판한 일이 있었다"면서 "딸(영옥 씨) 아이의 작품이 어느정도 모아지면 다시 한번 가족 문집을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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