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3월 2일은 문막면(面)이 문막읍(邑)으로 승격된 날이다. 당시는 4천14세대, 1만3천422명이 거주하는 시골이었으나 지금은 8천154세대, 1만9천149명으로 늘어났다.

강원도 제2의 곡창지대라고 불릴 정도로 벼농사가 주를 이뤘지만 문막지방산업단지, 문막농공단지, 동화의료산업단지, 동화농공단지가 조성되면서 지금은 도농복합지역으로 탈바꿈 했다. 시·군통합 이후 급성장한 문막읍은 현재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문막읍의 원래 명칭은 사제면(沙堤面)이었다. 1914년 고려태조 왕건이 건등산에서 견훤을 무찔러 전승했다는 의미를 담아 건등면으로 개칭됐고, 1922년 관할구역 변경에 따라 사제리는 흥업면에, 기타 리는 건등면에 병합됐다.

1937년 건등면을 문막면으로 개칭했고 1995년 '도농복합형태의 시 설치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주시와 원주군이 통합되자 그해 3월 읍으로 승격됐다. 문막읍은 시·군통합 이후 급격한 성장기를 거쳤다. 1968년 문막읍 인구는 1만3천여명. 1995년 인구가 1만3천422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근 20년간 인구변화가 없었지만 통합이후 크게 늘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문막읍장을 지낸 이성철 문막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시·군통합 전후로 정선 등지의 폐광촌 주민들이 문막읍으로 대거 유입됐고 공업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통합 전엔 순수토박이가 90%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40% 정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막읍에는 4곳의 산업단지가 있다. 문막농공단지와 문막지방산업단지는 1990년과 1991년 각각 조성됐고 동화의료산업단지와 동화산업단지는 2005년과 2007년에 조성됐다.

2005년에는 산업단지 종사자만 4천500여명에 달해 전체인구 1만8천900여명의 24%를 차지했다. 가족까지 합하면 30% 이상을 차지했다. 문막읍사무소를 중심으로 한 건등택지에 주택과 상가가 조성되기 시작한 것도 1995년 이후였는데 공업화 덕분이었다.

하지만 문막읍은 2005년 이후 인구가 1만9천명 전후로 변화가 없었다. 문막노인대학 신종순 학장은 "교육 만족도가 낮다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들을 원주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문화나 체육, 의료 부분에 대한 생활인프라도 낮은 편이어서 문막 이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시·군통합 전 문막읍민들에게 각종 개발사업이나 생활인프라를 확충해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읍·면지역과 도심간 생활인프라 격차가 심화되면서 통합에 대한 불만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주민 A씨는 "10주년 기념행사 때도 시·군통합에 관한 지원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아 읍민들이 불만을 표출했다"며 "문막과 원주가 한 지붕 두 가족이 아니라 진정한 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원주시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막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용환)는 오는 14일 오전10시 문막읍사무소 야외 공연장에서 '문막읍 승격 20주년 읍민화합 한마음대회'를 개최한다. 문막읍주민자치위원회와 문막읍번영회 주관으로 기념식을 진행한 뒤 10시40분부터는 걷기대회를 한다.

읍사무소에서 출발해 ▷문막시장 ▷구 문막교 ▷석지 앞 뜰 ▷읍사무소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문막읍 E-포럼은 상지대학교 국문학과 김은철 교수를 초청해 문막읍사무소 2층에서 문막읍 20주년 역사에 대한 특강을 실시한다. 오후에는 읍민 노래자랑과 경품추첨 행사가 열린다. ▷문의: 737-5501(문막읍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