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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희망 담은 힘찬 발걸음으로
2015년 03월 02일 (월) 이현주 원주시청소년수련관 관장 wonjutoday@hanmail.net
   

3월을 맞아 주변 공터에는 겨울을 이겨낸 들풀들이 파릇하게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겨우내 어떻게 그 추위와 바람을 견뎠을까? 그리고 어떻게 봄이 왔음을 알고 생명의 싹을 틔우는 걸까?

자연은 참 놀라운 섭리를 지녔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일찍 대지를 뚫고 나오는 냉이, 꽃다지 같은 식물들은 겨울을 땅속에 깊은 뿌리를 박고 땅에 납작 붙이고, 봄이 오길 준비하며 기다린다고 한다.

우리네 사람들도 겨울엔 움츠리고 있었으니, 이제 화사한 봄 햇살 속에서 힘찬 발걸음으로 새봄을 준비해야할 때이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처음으로 학교 교문을 들어서게 된 초등학교 입학생부터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은 새로운 배움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인연들을 만나는 설레임과 기대감 그리고 익숙치 않은 것들에서 오는 약간의 두려움이 함께 할 듯하다.

또한 가족의 품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대학생들은 캠퍼스문화를 또 다른 마음으로 만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배움터의 모든 신입생들의 발걸음을 축하하며, 다양한 만남과 인연 그리고 배움의 과정에서 희망을 만들어 나가길 응원한다.

원주시의 2015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은 3천57명으로, 48개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13개교인데, 작은학교들이 신입생이 증가하는 등 희망을 싹을 틔웠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12년 전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땅을 밟고 맘껏 뛰어노는 것이 가장 큰 배움거리'라고 생각한 우리 부부는 면단위 작은 학교가 있는 곳으로 살림집을 짓고 이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들 손을 잡고 작은학교 입학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전교생이 40명도 안되는 작은 학교, 6명의 신입생을 위한 입학식은 다목적실을 겸해서 쓰는 급식소에 전교생이 모여 꽃다발을 주는 등 따뜻하고 포근한 첫 만남의 자리였다.

지금 대학생이 되어 당당히 자신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딸아이의 자립적이고 배려할 줄 아는 품성의 토대가 된 신평초등학교 생활이 시작이 된 날이다. 올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 품을 떠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함께 하는 즐거운 배움의 과정을 할짝 열어가길 바란다.

올해 중학교 입학생들은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게 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학기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실습중심의 참여형 수업과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제도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하여,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맞는 탐색 과정을 개개인의 관심과 재능에 따라 다양한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제도도입은 교실에서 교과에만 집중하는 구조화된 학습만으로는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를 키울 수가 없다는 걸 공표한 것이며, 변화하는 세상에서 누군가 정해준 길을 가는 것보다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일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로 배움터를 확장하고. 마을이 우리 아이들을 따뜻하게 품고 함께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우리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육의 제도와 정책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공부만이 청소년기의 과업임을 강조한다. 부모가 모든 것을 다 결정하고 도와주고 '너는 그냥 공부만 해'라고 하는 것은 따뜻한 집안에서 키만 키운 화초같은 아이가 되라는 것이다.

공부도 스스로의 삶의 방향과 목적이 분명해지면 즐겁게 배움의 길을 갈 수 있어, 오랜 세월 대지에 긴 뿌리를 박고 우뚝 서 있는 아름드리 나무같이 든든하고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을 믿어본다.

"올해는 건강한 지역 농산물을 잘 먹고, 안전하게 잘 놀며, 많은 체험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되라고, 우리가 너희들을 믿는다고, 그리고 잘 해낼 수 있을꺼라고" 원주의 특성을 살려 꿈과 끼를 키워가는 모든 아이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지역사회의 토대와 공간을 확대해가는 새 희망 가득한 나날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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