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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생…예견된 인재
소초면 평장리 2농가 2천100마리 매몰
2015년 03월 02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 원주시는 구제역이 발생한 소초면 평장리에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구제역의 공포가 다시 원주를 덮쳤다. 원주시는 지난달 22일 오후7시30분경 소초면 평장리 S영농조합법인(이하 S농가)으로부터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S농가는 9천500여두의 돼지를 사육하는데, 560여두에서 수포와 가피(고름딱지)가 발견됐고 식욕부진 증상을 보였다. 원주시는 해당 농가 돼지들의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분석을 의뢰했고 다음날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고 밝혔다.

S농가와 불과 50여m 떨어진 B농가에서도 이튿날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2천240여두를 키우는 B농가는 돼지 4마리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현됐고 검사결과 양성으로 드러났다. 원주시는 지난달 26일 기준 S농가 2천60마리와 B농가 42마리의 돼지를 매몰했다.

S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후, 원주시는 즉시 인근 3㎞ 이내를 가축이동제한 조치로 설정하고 축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방역초소를 설치했다.

방역초소는 원주시 공무원 1명과 경찰공무원 2명, 방역을 돕는 용역직 2명이 24시간 3교대로 방역활동을 펼쳤다. 이 때문에 평장리 구제역 현장에는 4개 돼지농가와 10여 가구 주민이 사는데 마을 진출입 시 출입기록을 남기는 수고를 감내하고 있다.

24일에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이하 농기센터)에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도 설치됐다. 농기센터 출입구에 방역부스를 설치하고 출입하는 축산인들에게 방역활동을 벌였다. 농기센터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는 문막 자동차전용도로, 북원주IC, 소초면 평장리 3곳의 방역초소를 관리하고 추후 있을지도 모를 구제역 의심신고를 대비해 관리인력을 상주시켰다.
 
방역취약농가서 발생

소초면 평장리 S농가는 횡성 본장을 중심으로 횡성, 춘천, 강릉, 원주 계열농장에 돼지를 분양하는 대규모 축산농가이다. 구제역 발생 전 돼지 사육규모가 4만8천여두나 됐는데 이는 강원도 전체 사육두수의 10% 수준이었다. 도내에서는 가장 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관리구조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2011년 구제역 사태 이후, 농장주가 축사에 상주하지 않고 외국인 근로자나 고용인을 두어 돼지를 사육하는 경우 방역취약농가로 규정했다. S농가는 각 지역에 관리자를 고용하고 돼지를 사육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사실상 방역취약농가에 속했다.

실제로 강원도가 지난해 S농가를 조사한 결과치는 매우 열악한 수준이었다. 구제역 항체 형성율이 30%에도 못 미쳤기 때문. 이로인해 관리당국과 축산농가로부터 자체백신접종이 미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지난해 구제역 점검지시와 백신접종 명령은 물론 과태료도 부과했다"며 "올해 구제역이 발생한 것을 보면 방역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1년 구제역이 발생됐을 때에도 S농가주의 중국 체류로 살처분이 지연됐고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질타로 이어졌다고 강원도는 밝혀와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관리당국인 지자체도 구제역 발생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제역 접종 해태에 따른 과태료가 50만원에 불과했고,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아닌 과태료 처분과 백신접종 명령에 그쳤다는 점도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살처분 계속 이어질듯

구제역이 발생한 소초면 평장리는 4농가가 2만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 4년전 구제역이 발생하면 인근 500미터 이내 가축은 모두 살처분 했지만 현재는 구제역 임상증상이 발현되고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에만 관리당국이 살처분하고 있다.

그러나 축산관계자들은 구제역이 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다른 돼지들도 구제역 발병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축산업 관계자 A 씨는 "한 우리에서 수십마리 돼지가 사육되는데 어느 돼지는 구제역에 걸리고 어느 돼지는 정상일 가능성이 낮다"며 "발현속도의 차이일 뿐이지 결국에는 모든 돼지들이 구제역 양성일 가능성이 높아 미리 살처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구제역 발병추이를 지켜본 뒤 구제역 증상이 확산되면 농가단위, 동단위 살처분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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