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농업대학(학장: 원창묵 시장)에 입학하려는 농민이 급증하며 올해 신청자 중 절반이 낙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주농업대학 졸업생들이 각종 농산물 품평회에서 상을 휩쓸 정도로 농업기술이 향상되면서 원주농업대학에 대한 농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주농업대학을 운영하는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 진행하는 제12기 입학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정원의 2배인 322명이 신청했다. 사과반, 가공유통반, 친환경유통반, 기초농업반 등 4개 과정을 1년간 무료로 진행하며, 과정별로 40명씩 모두 160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신청자 중 절반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강일환 농촌경영담당은 "치악산복숭아축제, 치악산배축제 때 진행하는 품평회에서 대상을 줄곧 원주농업대학 졸업생들이 거머쥐면서 원주농업대학에 대한 농민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강일수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장, 김양금 원주시생활개선회장, 오세성 품목농업인연구회연합회장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위촉하고, 지난 5·6일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시험을 치뤘다. 농지원부를 갖춘 농업인 중 성실하게 교육받을 농민을 뽑는 시험이었다.
 

이날 면접을 통과한 농업대학생들은 오는 25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100시간 이상 교육에 참가하게 된다. 이론교육과 실습교육 및 선진지 견학 등을 실시하며, 졸업시험을 통과하거나 논문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또한 전체 수업시간의 70% 이상 출석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유급되는 등 학사일정이 엄격하게 관리된다. 강일환 농촌경영담당은 "원주농업을 책임질 정예 농업인을 육성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면서 "교육체계가 잡힌 것도 신청자가 몰리게 된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주농업대학은 지난 2009년부터 줄곧 농촌진흥청이 전국 농업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에서 상위 10% 안에 들면서 매년 국비 3천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최우수 농업대학으로 선정돼 원주시가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원주농업대학은 지난 2004년 개설된 지역특성화농업경영자과정으로 시작됐으며, 2007년 원주특화농업인대학을 거쳐 원주농업대학으로 자리잡았다. 운영비는 연간 1억원 가량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