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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김양순 노부부, 마을 지키며 66년째 해로
2015년 01월 26일 (월) 오세성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흥업면 대안리 명봉산을 배산으로 하여 옛날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아서 어둡고 검다하여 '거무산'이라는 지명의 자연마을이 있다.

거무산마을에서 나고 자라서 백년 가까운 세월동안 고향을 지켜온 최지선 옹과 그 가족의 건강과 행복 비결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마을지킴이 최지선(93)·김양순(83) 노부부는 올해로 66년째 해로하며 아들 최대침(57), 며느리 지조현(57) 씨를 비롯해 손자, 손녀와 함께 3대가 함께 살고 있다.

최지선 옹은 "슬하에 4남2녀를 두었는데, 손주들까지 합하면 모두 34명"이라며 "아직까지 큰 사고 한번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 "복중에 제일 큰 복은 이 나이에 내 몸을 내가 추스를 수 있고 자식을 앞세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옹처럼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하다. 최 옹은 언제나 꼿꼿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 표정, 젊은이 못지않은 탄탄한 체력을 갖고 있어 93세 노인으로 믿어지지가 않는다. 농번기가 되면 복숭아 농장을 경영하는 큰아들을 돕는데 잔 농사 정도는 거뜬히 해결한다.

큰 며느리 지조현 씨는 "아버님은 아침6시에 정확하게 기상하시고 일찍 주무시며 세끼 식사를 거르시는 법이 없다"며 "잡곡밥을 즐기는데 국이나 물에 말아서 먹지 않고 꼭 맨 밥으로 드신다"고 건강비결을 말했다. 또 "술은 반주로 가끔 한잔씩 하며, 담배는 30년 전에 끊었고, 시간이 나는 대로 게이트볼을 즐기신다"고 덧붙였다.

소탈하고 온화한 모습의 부인 김양순 여사의 사랑과 아낌없는 내조가 최옹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농사일을 할 때나 마실 갈 때, 바늘과 실처럼 늘상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보기가 좋다"고 이웃 사람들이 입을 모은다. 아내 김양순 여사는 시각 장애인인 이웃 주민을 살피기 위해 20년 넘게 세탁, 먹거리, 잡일 등을 돕는 등 주위사람을 돌보기도 한다.

요즘엔 홀로 사는 이웃 할머니를 찾아가 말동무가 되어 주고 식사도 함께하며 날씨가 추운 날에는 집으로 데려와 잠도 함께 잔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연세에 소외된 이웃에 힘이 되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이 축복으로 승화돼 노부부와 자손들에게 임하는 것 같다.

작년엔 선대부터 살았던 구옥을 헐고 현대식 전원주택을 신축했다. 그 집에서 오랫동안 이 노부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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