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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닥나무로 원주한지 만든다
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
2015년 01월 26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 원주한지 장응렬(오른쪽) 대표가 지난해 수매한 원주산 닥나무를 들어보이고 있다.

원주 한지는 1천년 동안 보관이 가능할 만큼 품질이 뛰어나 '직지심경' '왕오천축국전' 같은 중요 책자 제작에 사용됐다. 한지 원료인 원주산 닥나무가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닥나무는 일교차가 크고, 물 빠짐이 좋으며, 양분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원주는 옛부터 닥나무 생장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저가 닥나무가 수입되고 80년대 중반부터 한지 산업이 사향 길을 걸으면서 원주 업체도 원주산 닥나무를 외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원주 한지'란 이름으로 제품을 만들지만 실제는 수입산 닥나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원주 한지가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이 생산한 원주산 닥나무가 최근 한지 제조업체인 원주한지에 납품됐기 때문이다.

조합원 40여명이 작년 3월 닥나무를 심은 뒤 12월 약 1.8톤을 수확했다. 송종국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 사무국장은 "6톤 정도 닥나무를 생산했는데 상품성 있는 것만 골라 1.8톤을 납품했다"며 "전량 한지 제조업체인 원주한지에 판매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한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9년부터 닥나무 묘목지원을 해왔는데 5년만에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원주산 닥나무가 처음으로 수매된 배경에는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의 공이 컸다. 외산 닥나무는 원주산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지만 원주산에 비해 가격이 1/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주 한지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사)한지개발원이 4년 전부터 닥나무 생산자를 모으기 시작했고, 지난해 협동조합을 설립해 체계적으로 닥나무 생육을 관리했다. 송종국 사무국장은 "닥나무는 쳐다보고 만져줘야만 잘 자란다는 말이 있는데 그동안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대다수 묘목이 고사됐다"며 "개개인보다 협동조합 차원에서 관리를 시작했는데 그간의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닥나무는 첫해 생장이 좋으면 이듬해는 직전 년도 생산량의 두 배 이상 수확할 수 있고 협동조합에서도 닥나무를 올해 추가 식재하기로 해 올해 수매량은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이자 원주한지 대표인 장응렬 한지 장인은 "외국산을 사용하면 한지 질은 고사하고 외화를 낭비하는 일"이라며 "협동조합이 한지 명맥을 잇고 원주를 한지 메카로 알릴 수 있도록 닥나무 생산을 적극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은 원주 한지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지는 사람 손으로 여러차례 닥나무를 가공해야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을 기계화 할 생각인 것.

송 사무국장은 "기계가 도입되면 인건비 부담이 줄고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원주 한지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소득보다는 원주한지 맥을 잇는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경제적으로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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