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봉대초교가 혁신도시 내로 이전하지만 혁신도시 푸른숨 4단지 아파트에서 봉대초교로 자녀를 등·하교 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은 마음이 편치 못하다.

LH가 1년간 지원했던 통학버스를 오는 3월부터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푸른숨 4단지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은 매일 2㎞가 넘는 공사 현장을 거쳐 등·하교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4월 푸른숨 4단지에 입주한 주민들은 바로 옆 버들초교 개교가 늦어짐에 따라 2년간 봉대초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민 A 씨는 "LH가 통학버스를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해 푸른숨 입주를 결정한 것"이라며 "통학버스가 1년만 운행할 줄 알았다면 다른 아파트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푸른숨 4단지에서 봉대초교까지 통학버스를 이용한 학생은 전교생 170여명 중 100여명이나 된다. 푸른숨 4단지와 봉대초교는 직선거리로 약 1.5㎞이지만 통학 거리로는 2.5㎞이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LH는 혁신도시 클러스터 내로 봉대초교가 이전하기 때문에 통학버스 지원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푸른숨 4단지 학부모들은 대책위를 구성했다. 박창서 위원장은 "처음 입주했을 때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면, 지금은 온통 공사판이라 더욱 위험해졌다"면서 "공사 자재들이 보도를 메우고, 점멸 신호등으로 트럭도 쌩쌩 달리고, 횡단보도 신호등도 없는 상황이어서 교통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통학버스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푸른숨 4단지에서 봉대초교로 갈 때 차량을 이용하면 혁신도시 외각을 감싸는 오리현길을 따라 가지만,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혁신도시 중심부를 지나야 한다. 하지만 중심부를 지나는 최단 코스도 2㎞에 달한다. A 씨는 "자전거 도로에 공사 자재들이 쌓여있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통학버스에는 승하차 도우미 선생님이 동승해 믿음이 갔다"면서 "통학버스가 없어지면 학부모들이 차량지원을 할 텐데, 도로가 마비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두계약 위반 및 입주민 안전과 생활편의 책임을 져야하는 의무를 저버린 혐의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