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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래연 사랑방-치악산 복숭아, 다양하게 변신
재료의 맛 살려…동파육 곁들인 다래연 정식 인기
2015년 01월 05일 (월)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
   
 

정성이 듬뿍 담긴 한 끼 밥상이 그리울 때가 있다. 때로 가정주부는 '집'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남의 손이지만 내 손으로 차린 것 같이 맘에 쏙 드는 밥상과 마주하고 싶다.

늘 남의 손으로 차려 놓는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은 가지 수만 많은 식탁에 질려 소박하더라도 정이 넘치는 밥상이 그리운 법이다.

섬세한 손길로 작품 만들 듯 음식 하나하나 정성을 쏟는 다래연 사랑방의 김숙영 씨. 그녀가 차린 식탁 앞에 앉으면 그 순간만큼은 온갖 시름이 떠난다.

조용하게 음식 만드는 것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그녀는 마치 음식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수작업으로 떡을 만들어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면서도, 끊임없는 관심으로 새로운 음식을 연구해오던 그녀는 작년 이맘 때 '다래연 사랑방'을 열었다.

치악산복숭아 재배 농장 인근에 둥지를 튼 다래연 사랑방의 지난 일 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김 대표는 "지난 겨울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이렇게 큰 복숭아 농장이 있는 줄 몰랐다"며 "음식 만드는 것은 워낙 좋아하는 일이라서 걱정이 없는데, 그것을 손님이 찾고 좋아하게 하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수줍게 웃는다.

추운 겨울을 겨우 버티고, 마을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드는 봄이 오자 그녀는 이곳이 복숭아 과수원 한 가운데라는 것을 알았다. 선뜻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그녀지만, 농사가 시작된 봄부터 마을 사람들과 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허물없이 지내고, 복숭아 농사로 한창 바쁜 때엔 간식을 나누며 마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평소 효소나 장아찌 같은 저림 반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던 그녀는 이곳에서 흔한 복숭아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복숭아를 썰어서 말린 다음 무말랭이처럼 무치거나, 장아찌로 담갔다. 또 삶아서 복숭아 잼을 만들기도 했다. 그로인해 꼬들꼬들한 복숭아 말랭이나 새콤달콤한 장아찌, 빛깔 고운 복숭아 소스가 음식 수준을 한층 높였다.

이곳에서 요즘 한창 사랑받고 있는 메뉴는 '다래연 정식'이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면 일찌감치 예약을 하면 된다.

다래연 정식은 달콤한 단팥죽으로 시작한다. 부드러운 단팥죽으로 속을 달래다보면 궁중떢볶이, 잡채, 닭고기 냉채가 정갈하게 자리를 잡는다. 식탁 한 쪽에선 구수한 된장찌개가 바글바글 끓고, 보랏빛이 감도는 소스가 오감을 자극하는 동파육이 나오면 한 상 차림이 완성된다.

   
 

   
 
그녀의 손에서 탄생한 동파육은 남다르다. 마늘과 양파 등 갖가지 재료를 넣고 삶은 생고기를 복분자와 매실로 담근 효소 소스를 만들어 불 조절을 하면서 다시 졸인다.

양념이 골고루 밴 고기를 먹기 좋게 썰면 윤기가 졸졸 흐른다. 곁들인 콩나물무침을 고기에 올려 입안에 넣으면 야들야들한 육질에 상큼한 소스,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까지 정성 그대로를 맛보는 순간이다.

김 대표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가끔 음식맛이 밋밋하다고 하는 분이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만족하고 있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주력한다"고 말했다.

메뉴는 다래연 정식(1만5천원), 곤드레나물밥(8천원), 시래기영양밥(8천원), 버섯밥(8천원) 등. 행구동 길카페로 들어서 할멈순두부를 지나면서 좌회전 하면 다래연 팻말이 안내해준다.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76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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