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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단지 조성 꿈꿔본다
2014년 12월 29일 (월) 정규옥 치악꽃차연구회장 wonjutoday@hanmail.net
   

한 해의 끝에서 꽃차를 마시며 생각해봅니다. 만약 잎만 있고 꽃이 없다면 세상은 아마 너무 무미 했을 것 같습니다. '차 한 잔…' 정답고 훈훈한 말입니다.

찻물 끓는 소리에 마음이 빈틈없이 데워지는 시간입니다. 차 생활에 있어서 꽃은 가장 가깝고 아름다운 동반자입니다. 사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이치를 보여주고 차의 운치 또한 더해줍니다. 꽃을 보면 즐겁고 마시게 되면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꽃차의 매력은 한계가 없습니다. 곡우 무렵, 치악산 맑은 골짜기에 봄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생강꽃을 채엽하여 직접 정성으로 제다한 꽃차를, 한 겨울 시린 밤에도 정갈한 물을 준비하고 차(茶)를 우린다는 것은 꽃한송이의 지극히 아름다웠던 한 순간을 되살리는 아름다운 시간입니다.

한송이 따서 정성으로 만든 꽃차들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빛깔로 차실 가득하기만 합니다.

목련꽃. 팬지꽃. 작약꽃. 도라지꽃. 맨드라미. 국화꽃 등 100여가지의 꽃들과 함께 한 계절을 설레임으로 보냈습니다.

정성으로 만든 꽃차들은 보름달을 핑계 삼아 어제 보고도 다시 그리운 연구회원들과 달빛 차회를 열고 주변 지인들을 초대해서 꽃차를 우려내곤 했습니다.

운곡다례원 뜨락엔 삼삼오오 모여 찻잔을 감싸 안은 마음. 잔잔한 웃음. 소곤소곤 정담으로 가득했고, 늦은 밤이 깊어 가는데 쉼없이 오가는 사람들로 찻 자리가 끝이 나질 않던 한 여름밤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꽃은 사람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겉만 보고 속을 알기 어렵듯이 보기에는 예쁘다고 해서 모든 꽃이 꽃차로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피었을 때보다 차로 만들었을 때 향기가 더 좋은 꽃도 많이 있습니다. 치악꽃차 연구회원들의 열정으로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함께 했습니다.

올해는 찻자리 행사와 꽃차 관련 과제활동으로 회원들의 전문성을 증대하는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전국 차인들과의 자리에서는 원주의 다양한 꽃차들을 선보이고 큰 환호와 찬사를 받았었고 일 년을 정리 하면서 원주시 품목농업인 활동종합 평가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새해에는 차의 소득가치를 주변 농가들과 공유할 생각입니다. 꽃차는 타 작물에 비교하여 단위 면적당 소득이 높고, 장기 저장이 가능하며 부피 무게가 작아 유통비용이 적습니다. 치악꽃차의 이론과 실제를 책자 발행을 통해 관심 농가에게 보급하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농가들과 함께 욕심 내지 않고 차근차근 노력하여 체험장과 교육장을 겸비한 꽃차 단지 조성을 조심스럽게 꿈꿔봅니다. 온 세상을 하얀 눈이 포근히 감싸고 지붕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가슴 한 곁이 따뜻해지는 정겨움 가득한 차 한 잔 우려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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