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현 의장이 김길선(오른쪽) 회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제38조는 제2항에 "지방의회는 소속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원주시의회는 지난 2005년 도내에서 두 번째로 '원주시의회 의정자문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5대와 6대 시의회에서 두 번의 의정자문위원회(이하 의정자문위)를 구성해 운영했지만 '전문성 강화'라는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는데는 실패했다.

의정자문위를 구성하고도 형식적인 운영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대 시의회 의정자문위는 단 한 번의 회의가 활동의 전부였다. 지난달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이상현 의장이 "각 상임위의 추천을 받아 의정자문위를 구성해 운영하고 의회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을 때 주위의 반응이 별반 미덥지 않았던 것도 이에 기인한다.

그러나 지난 22일 시의회 의원모임방에서 열린 원주시의회 의정자문위원회 위원 위촉 및 첫 회의 분위기는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했다. 다수의 자문위원들이 "형식적이거나 들러리를 서는 자문위원은 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해규 원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딱딱하고 형식적인 회의 석상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자리가 자문활동을 하기에 좋다"고 입을 열자, 김병용 원주에코시티추진본부 대표는 과거 의정자문위원회 활동이 유명무실 했다는 점을 들어 "주기적으로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자문 범위와 회기 등 운영규정을 만들어 줄 것과 자문을 위한 정보소통을 위해 정기적인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효과적인 자문활동을 위해서는 현안 자료를 제시하는 등 사안을 미리 공지해 자문위원 스스로 준비해 올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 따랐다.

한상국 위원장도 "정기회의나 간담회를 개최하고 필요시 상임위원회별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의정 소식이나 현안자료 등을 제공하겠다"면서 "필요하다면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례를 개정할 수도 있다"고 약속했다. 한 자문위원은 "또 다시 겉도는 의정자문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위원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정자문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의정자문위원회는 의원 의정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그룹으로 한상국 부의장을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 등 시의원 5명과 전직 시의원, 대학교수, 전문분야 종사자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한상국 부의장이 당연직 위원장을 맡았으며 김길선 원주시천사지킴이 회장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원주시의회 의정자문위원회

▷위원장: 한상국 부의장 ▷부위원장: 김길선(원주시천사지킴이회장) ▷위원: 최옥주(원주시의정회) 안병표(원주사회복지관장) 이해규(원주시상공회의소 회장) 신명자(강원도교육청 징계위원) 최흥식(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 임용광(송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이희춘(상지대 컴퓨터데이터정보학과 교수) 장형일(무진건축사무소장) 김병용(원주에코시티추진본부 대표) 이경순(태백안전 대표) 김종갑(도로교통공단 운영지원부장) 전병선(시의회 운영위원장) 허진욱(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김명숙(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이재용(시의회 건설도시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