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재배치를 지금이라도 적극 검토할 것을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에 촉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지난 2011년 7월 원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올림픽을 위해 아이스하키경기장을 원주로 재배치 할 것을 제안했다. 원 시장은 이후에도 5차례에 걸쳐 재배치를 제안했으며, 원주시민들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위와 강원도를 상대로 이같은 요구를 했다.

그러나 당초 IOC와의 약속대로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되풀이하던 조직위와 강원도는 최근에서야 "1년 전만 하더라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아이디어였지만 너무 늦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원주시는 전했다.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 시장은 "귀를 닫고 있다가 왜 이제와서 늦었다고 하는지, 또 이같은 상황에 이르도록 왜 방치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아이스하키경기장의 원주 재배치를 적극 검토할 것과 재배치가 어려울 경우 대회가 끝난 뒤 원주로 경기장을 이축하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축 시 이축비용은 누가 부담할 것인지와 재원의 합리적 사용을 위해 경기장을 이축하지 않는 대신 이축비용 600억원을 원주시에 지원하는 방안에 관한 조직위와 강원도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원주시는 지금 단계에서 원주 재배치를 결정하더라도 프레올림픽이 열리는 2017년 2월까지는 원주에 경기장을 건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장 부지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원주시가 검토하고 있는 경기장 부지는 야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방부 소유의 우산동 시민체육단지와 태장2동 캠프롱 부지이다. 우산동 시민체육단지에 건립하면 1군지사 부지의 가치상승을 동반할 수 있으며, 캠프롱 부지는 전체 토지매입비의 51%가 이미 지급된 상태여서 언제라도 사용 가능하다.

원 시장은 "경기장을 원주로 이축하지 않고 철거한다면 원주시민을 기망하는 것이 된다"면서 "사후관리 부담을 덜고, 더 많은 올림픽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조직위와 강원도가 합리적으로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원주에 경기장을 건립할 경우 주 경기장은 사후 공연장으로 활용하고, 보조 경기장은 50m 레인의 수영장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