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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중요
2014년 12월 15일 (월) 문병선 서곡생태마을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
   

지난 12월 1일자 '사회적기업 자생력 확보 시급'이라는 원주투데이 기사를 보고, 사회적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자생력 확보가 시급하다는데 동감한다. 하지만 원주시의회에서 제공하는 단순비교치의 오류와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현재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곳은 전국 1천186개(2014년 12월 1일 현재) 중 강원도 60여곳이고, 이중 원주는 15개소 정도다. 사회적기업진흥원의 매출자료는 인증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평균 7억8천여만원으로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원주지역 24곳의 평균매출 3억3천900만원의 통계는 예비사회적기업을 포함한 것으로 데이터 비교의 오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생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자생력 확보는 모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속성이다. 신생 일반기업 생존율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5년이 지나면 평균 30% 미만으로 떨어진다. 지금과 같은 자유경쟁 상황에서 사회적기업들도 예외이지 않을 것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캐나다의 퀘백은 협동조합 생존률이 68%가 넘는다. 이탈리아의 볼로냐나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에서도 예외적인 나라들의 협동조합 및 사회적경제 생존율이 높은 것일까? 생존의 확률을 높여주는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있다. 노동자협동조합이 발달한 스페인 몬드라곤은 민간이 자생적으로 노동인민금고를 만들고, 이 금고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컨설팅과 자본대출, 판로까지 지원한다.

60년 동안 개별협동조합 차원이 아닌 전체 협동조합 그룹 차원에서 신생협동조합을 교육하고 창업을 지원하며, 연구를 통해 시장경제와 세계경제변화에 대처하며 세계적인 협동조합 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여 협동조합들이 협회를 넘어 그룹을 만들고, 그룹차원의 시장경제에 연구와 대처방안을 만들었다.

이탈리아 볼로냐나 퀘백, 프랑스 등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영역이 발달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사회적금융 발달로 자본 확보가 쉽고, 연대차원의 지원체계가 잘 돼 있다는 점이다.

대체로 이들 나라는 신생협동조합이 설립되면 영업이익이나 매출이익의 일정정도를 협회비로 내는 협회 가입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네트워크나 협회는 이들이 성장하는데 각종 지원을 민간차원에서 진행한다. 정부는 협회나 네트워크가 성장하도록 법률을 만들고, 각종 지원 사업을 협회에 집중한다.

위 사례의 핵심은 정부나 지자체가 스타 사회적기업을 키워 그 모델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이 아니라, 민간차원에서 성장 가능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협회나 네트워크를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실상 조합들의 단결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 회비 징수율도 낮아 자립기반이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네트워크는 생존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고, 회원조합들의 생존에 대한 필요성을 채워주기엔 만족도가 낮다. 사회적기업협의회는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조직끼리 협동해도 이득이 별로 없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협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가설로 바꾸어야 한다. 협동을 통한 성장이 아닌 개별적 성장을 선택하면 일반기업들의 경쟁 생태계와 생존율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성과와 기업적성과를 다 취해야 하기에 생존율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네트워크가 협회를 강화하고, 이 단체들을 중심으로 컨설팅과 금융, 판로, 교육, 심지어 기술개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자체도 네트워크나 협회를 통해 정보전달이나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법률적 지원도 검토해야 한다. 사회적경제가 고용문제나 복지문제의 모든 대안을 줄 순 없지만, 점점 양극화되어가는 사회에 경제적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중요한 해결점이 될수 있다는 것을 외국의 사례가 말해주고 있다. 사회적경제 영역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협회나 네트워크 그리고 중간 지원기관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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