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교육청은 9시 등교 추진 계획을 학교에 알리고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9시 등교 실시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등교 시간은 학교장 자율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강릉 율곡중학교가 9시 등교제를 시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면 청소년들 건강과 생체리듬, 수업집중력 향상에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9시 등교제를 도입한 율곡중은 지난 10월 초 실시한 9시 등교제 만족도 조사에서 58%가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82%로 늘었다.

도교육청 구재승 장학사는 "등교 시간이 촉박해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9시 등교제는 등교 전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수업에 충실할 수 있다"며 "전반적인 확산을 통해 사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말까지 학교를 통해 등교 실태조사 및 학생 의견수렴을 마치고 새학기가 시작하기 전 학교와 지역적 특성에 맞춰 학교장들이 9시 등교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9시 전 빠른 등교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이나 특정교실을 안전지대로 설정하고 담당교사를 배치하거나 동아리, 스포츠클럽 등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9시 등교제를 두고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이모 군은 "현재 등교시간에는 버스 편이 부족하고, 배차도 늦다"면서 "9시 등교제를 시행하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수면 시간 확보와 아침식사 등의 이유로 9시 등교제에 많은 학생들이 찬성하고 있다.

반면 권모 양은 "수업 시작시간이 늦어지는 만큼 늦게 끝나거나 쉬는시간이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것 같다"면서 9시 등교제를 반대했다. 뿐만아니라 부모 통학지원이 어렵게 된다는 의견과 등교시간이 늦춰져도 지각생이 생기고, 등교시간과 상관없이 많은 학생이 아침식사도 안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부모들 의견도 분분하다. 한 학부모는 "등교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시간에 서두르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며 "자녀들의 수면시간이 보장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유를 갖고 아침식사를 하거나 등교 지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 등으로 많은 학부모가 9시 등교제를 찬성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아침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전날 밤에 게임을 하거나 잠을 늦게 잘뿐만 아니라 아침 출근 때 자녀를 데려다 주는데 시간이 애매해 진다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또한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 혼자 집에 남아 스스로 등교해야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9시 등교제를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