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의료고 학생들이 실습 활동을 하고있다.

전문 고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는 4개교가 있다. 의료분야 인재를 배출하는 원주의료고와 공업계열 인재를 양성하는 원주공고,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는 영서고, 금융회계분야 전문가를 키우는 원주금융회계고 등 각계 분야에서 전문 고졸 인력을 교육하고 있다. 4회에 걸쳐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를 소개한다.

문막에 위치한 원주의료고는 1970년 문막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이후 문막종고, 문막실고로 교명을 바꿨고, 2001년에는 원주정보공고로 다시 한 번 교명을 변경했다. 이때만 해도 비교적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라는 시선이 많았다.

이후 원주의료고의 결정적 터닝포인트가 된 것은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정책이었다. 원주시 특화산업인 의료기기산업과 관련된 의료관련 마이스터고 전향을 신청한 것이 지금의 원주의료고를 만들어 냈다.

원주의료고 신동만 교무부장은 "초창기에는 의료기기 시장이 좁은 만큼 전국 타 마이스터고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그동안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지금의 의료고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통학 학생을 제외하고 360명 정원의 기숙사에서 340명이 숙식을 해결하며 오전8시부터 오후9시까지 12시간의 수업시간표를 소화하고 있다. 수업내용도 의료기초실습, 의공학입문 등 대학교 전공수준의 내용이다.

신 부장은 "기업체들이 관리직을 요구해 내년부터는 의료기기 인허가 및 품질관리 과목을 진행하게 된다"면서 "산학 겸임 교사를 운영하고, 산업체 우수 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원주의료고는 의료기계과와 의료전기전자과 등 2개 학과로 구성됐다. 의료기계과는 의료기기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기 설계 및 가공, X-ray나 CT 등 방사선장치, 치기공 등 주요 기자재의 유지보수 등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익힌다. 의료기계과 학생들은 공업영어, 인체구조와 기능, 의료법규 및 안전 등의 교과를 배워 현장에 투입된다.

의료전기전자과는 의공학과 전자공학 기술로 의료전자기기 설계, 조립, 측정, 해석 등을 할 수 있는 의료기기 실무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의료전기전자과 학생들은 전자회로와 프로그래밍, 의료전자 설계제작, 의료전자응용, 센서응용 등 의 교과를 배우고 있다.

졸업반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으로 프로젝트 작품을 제작해 발표회를 갖기도 한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의료기기들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의료기기 산업체 인사들도 발표회를 찾아 학생들의 작품을 눈여겨 볼 만큼 수준이 상당하다.

원주의료고는 첫 해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9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한 이후 단 한번도 90% 선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게다가 지난 2012년 11월에는 졸업생 144명이 전원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은 의료기기 업체 뿐 아니라 한국수자원공사와 같은 공기업 및 대기업,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 취업하고 있다.

이 같은 승승장구에 전국에서 원주의료고 문을 두드린다. 신 부장은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일반전형에 249명이 지원했고, 올해는 소폭 감소한 201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쟁률은 매년 2대1 수준이다. 신 부장은 의료기기 시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세간의 시선은 원주정보고에 멈춰있을 때도 있다"면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꿈과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원주의료고에서 꿈을 펼치길 바란다"면서 "완성형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산업체로 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