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원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투데이신문사가 지역신문발전기금 후원으로 원주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1회 원주시 초·중학교 학급신문 콘테스트는 처음 개최했음에도 많은 학급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이번 콘테스트는 학급이라는 하나의 생활공동체가 신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학교문화 창출을 위한 것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46학급 참여해 수준높은 신문 제작…참여학생들도 만족

원주투데이신문사와 원주교육지원청이 공동 주최하고,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으로 진행된 제1회 학급신문 콘테스트 시상식 및 전시회가 지난달 26일 원주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원주에서는 처음인 학급신문 콘테스트는 지난 10월 13일 신문제작에 대한 기본교육을 받고, 약 1개월간 46학급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학급신문을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심사결과 대상은 초등부 반곡초교 6학년 5반, 중등부 원주여중 3학년 9반이 차지했으며 모두 16개 학급이 상을 받았다.

하지만 참여한 모든 학급신문들이 내용이나 편집 모두 예상보다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경화 전 원주초교 교장은 "컴퓨터를 활용한 편집 수준이 수준급이었다"면서 "편집후기를 보면 학생들이 신문을 제작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경험을 한 것 같아 좋았다"고 밝혔다.

원주교육지원청 정기현 교육장은 시상식에서 "처음 사업계획을 들었을 때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교장 협의회에서 적극 참여하도록 당부했었다"면서 "내년에는 모든 학급이 학급신문 만들기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콘테스트를 주관한 원주투데이신문사 오원집 대표이사도 "학급신문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출이라는 취지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제출된 신문들을 보니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학급신문이 새로운 학교문화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투데이신문사는 이번 학급신문 콘테스트에 참여한 학급신문을 자료집으로 제작했으며 모든 초·중학교에 배포해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민성 기자

▲ 편집을 맡았던 학생들(왼쪽부터 유채연, 기예진, 황유나, 김하경)이 대상 수상을 기뻐하며 포즈를 취했다.

초등부 대상, 반곡초교 6학년 5반 뒷얘기
신문 만들면서 친구들과 돈독해져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반곡초교 6학년 5반 학생들은 '가온누리 65반'이라는 학급신문을 제작했다. 6학년 5반 학생 모두 참여해 12면짜리 신문에 다양한 학급 이야기와 흥미를 끄는 요소까지 첨가해 편집한 모습이 제법 신문 티가 나고 훌륭하다.

학생들은 대상을 차지한 결과보다 신문을 함께 만들며 친구들과 더욱 친밀해진 것을 성과로 꼽았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임한 편집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편집부 유채연 학생은 "밤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편집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그 덕분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기예진 학생도 "친구들이 쓴 기사를 보면서 잘 알지 못했던 친구들의 생각을 알게 됐고 친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반곡초교 6학년 5반 학생들이 신문을 만든 소감문을 들고 있다.

영어선생님을 인터뷰한 지면을 꾸미기도 했다. 동영상 촬영, 녹취, 사진, 인터뷰까지 편집부 학생 4명이 총 동원된 작업이었다.

편집부장 김하경 학생은 "인터뷰할 질문을 만드는 일이 가장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모아 인터뷰 기사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구들이 기사를 잘 써주고 시와 만화, 장래희망을 적은 기고문 등 다양한 작품을 내준 덕분에 돋보이는 신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민·고석원 학생은 지난 10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UCC 공모전에 참여한 일등공신으로 당시 얘기를 기사화 했다. 두 학생은 "UCC만들기와 수업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재밌는 작업이었고, 친구들이 잘 참여해줘서 좋은 영상을 만들고 기사도 쓸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항상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학교 청소 아주머니에 대한 기사와 사진, 시를 담은 지면도 눈에 띈다. 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상금 일부로 청소 아주머니와 경비 아저씨에게 선물을 해드리기로 미리 계획했다.

나머지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또래 친구를 위해 기부하고, 학급신문 콘테스트와 초등학교 마지막 시간을 기념하며 꿈을 적은 텀블러, 크리스마스 쿠키를 함께 만들 예정이다. 김태영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열심히 참여해 학급신문을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며 "학급신문 제작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아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에 도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희 기자

▲ 중등부 대상을 받은 원주여중 3학년 9반 학생들.

중등부 대상, 원주여중 3학년 9반 뒷얘기
모두가 함께한 추억 만들기

제1회 학급신문 콘테스트 중등부 대상은 원주여중 3학년 9반 '삼구타임즈'가 차지했다. 3학년 9반 실장인 박성현 양은 "반 친구들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 학급신문 제작에 참여한 결과 대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삼구타임즈를 만들기 위해 3학년 9반 학생 36명은 5명으로 편집부를 구성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2~4명씩 취재조를 꾸렸다. 취재조는 사전에 계획된 아이템을 취재하고, 사진을 찍고, 기사를 작성했다.

그렇게 모인 기사로 편집부 학생들의 재치 발랄한 편집과 구성으로 신문을 만들었다. 부실장 조나현 양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학급 친구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동기를 설명했다.

박성현 실장은 "부실장의 권유로 반 친구들에게 학급신문 제작에 관한 회의를 열었는데, 모두 찬성해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편집장을 맡았던 최예원 양은 "삼구타임즈를 만들면서 한 건의 기사가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 걸 보고 신문 제작에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재미있는 기사로 꼽은 '맥모닝 혜진이'의 주인공 김혜진 양은 "내 얘기로 기사를 작성한다고 해서 황당했다"면서 "요즘은 건강을 위해 패스트푸드인 맥모닝을 먹지 않는다"며 웃었다. 영화소개 기사를 쓴 이예림 양은 "기사를 쓰면서 독자가 될 친구들이 재미없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도 "친구들이 많이 아는 영화라서 재밌게 읽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 원주여중 3학년 9반 학생들이 만든 학급신문 1면(왼쪽)과 학생들이 재미있는 기사로 꼽은 한 학우와 관련된 기사.

기사 컨텐츠가 완성되는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기사를 준비했다. 담임 오선정 교사는 "평소 대회 참가에 시큰둥했던 제자들이 먼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일사불란하게 팀을 꾸리고, 기사를 쓰고, 신문을 만드는 것을 보며 대견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어렵게 생활하는 친구 돕기와 불우이웃을 위한 연탄 후원에 쓸 계획이다. 또한 반 친구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파티를 열기로 했다.

이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