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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 대축제' 미룰 이유 없다
2014년 11월 24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농업인의 날 발상지에 대한 원주 농민들의 자부심은 매우 크다. 원주 농민들이 흙토(土)자가 3번 겹치는 11월 11일 11시를 농업인의 날로 정한 데서 유래됐기 때문이다.

농업인의 날이 대통령령에 의거해 법정기념일이 된 것은 원주 농민들의 쾌거였다. 정부를 상대로 공식기념일 지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 마침내 정부는 1996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농업에 대한 자부심과 흙을 일구는 농부로서의 인내와 뚝심이 없었다면 농업인의 날은 다른 날로 정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원주 농민들은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이처럼 경사스러운 '농업인의 날 삼토문화제'에 학생이나 직장인은 참가할 수 없었다. 삼토문화제가 열린 지난 10·11일이 평일이었기 때문이다. 내년과 후년에도 삼토문화제가 11월 10·11일 열린다면 역시 평일이기 때문에 학생, 직장인은 참가할 수 없다.

평일에 열리면 가정주부, 노인 등으로 참가계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올해는 날씨가 좋았지만 재작년 삼토문화제 때는 강풍으로 무대가 무너지면서 참가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날씨의 좋고 나쁨에 따라 행사의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갈릴 수 밖에 없다.

농업인의 날 행사는 농업인만의 잔치로 국한돼 개최되다 지난 2010년 삼토문화제로 전환하면서 소비자와 함께하는 축제를 표방하고 있다. 농업이 소비자와 별개로 존재할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행사를 11월 10·11일로 고집하는 한 소비자의 상당수는 소외될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원주시가 농민단체들에게 가칭 '농업인 대축제'를 제안한 이유는 시민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로 승화시키자는 목적이었다. 농업인의 날 기념식은 11월 11일 개최하되, 소비자와 함께하는 축제는 10월 중 따뜻한 날을 정해 토·일요일 열자는 것이다.

농업인의 날 취지를 살리려면 올해 기념식은 따뚜공연장이 아닌 단관근린공원 내에 있는 농업인의 날 기념탑에서 개최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따뚜공연장에서 기념식을 연 건 시민 다수를 겨냥해서였다.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기념식은 무의미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삼토문화제가 끝나고 불과 4일 뒤 치악산배축제가 열린 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통합 개최한다고 해서 축제 취지가 축소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삼토문화제나 치악산배축제 모두 국민 세금으로 치르는 행사이기 때문에 원주시와 농민단체는 행사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농업인의 날 발상지에서 개최되는 삼토문화제가 원주만의 잔치로 끝나서도 안된다. 정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형태로 농업인의 날 행사를 치른다면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줄곧 국비를 지원받다 작년부터 국비 지원이 끊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농업인 대축제'는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국비 지원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이를 통해 농업인의 날 발상지를 전국단위 행사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유보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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